'생태 숲'으로 다시 태어난 '콘크리트 미관광장'
도심 생태 숲으로 거듭나... 21일 '평화공원' 제막식
▲ '평화공원'내에 설치된 '벽천폭포수'. ⓒ 오승준
시멘트 구조물로 도심의 흉물처럼 방치되었던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이 '생태 숲'(평화공원)으로 태어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시청 앞 미관광장은 지난 1994년부터 상무지구 택지사업 추진시 화강석과 콘크리트 광장으로 조성돼 그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용률이 낮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다가 광주시가 지난 2007년 산림청 주관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시청앞 미관광장 생태숲 조성사업을 신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녹색자금 19억원을 지원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평화공원' 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 ' 평화공원' 제막식에 참여한 박광태 시장, 강박원 시의회의장 등 내빈들. ⓒ 오승준
사업은 당초 국비 19억원을 포함, 57억원의 사업비로 계획됐으나, 주변 4차선 도로에 차량통행이 적은 것을 감안해 1차로를 축소하여 광장으로 편입했다.
또한, 숲 조성 후 경관을 저해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출입구와 환풍기(가로8m 세로8m 높이5m) 12곳의 대형구조물 개선과 생태 숲 조성을 위해 미관광장 환경개선 TF팀을 운영하고,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만 4,000㎡ 부지에 총사업비 89억원으로 미관광장 사업계획을 변경, '숲과 물과 빛이 어우러지는 생태광장'으로 확대 조성했다.
생태광장으로 조성돼 지난달 25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평화공원'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입석대를 형상화한 자연석 벽천과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색 휴식공간이다. 주간에는 유치원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야간에는 상무지구를 찾는 시민들과 외지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평화공원' 표지석. ⓒ 오승준
시 관계자는 "미관광장은 옛 도시계획법에 의한 시설명칭으로 생태숲으로 조성한 후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각계의 제안에 따라 시 공무원 등으로부터 명칭을 공모받아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최종 '평화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화공원'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당시 광주시민들이 연행돼 고초를 당한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과 치평(治平)동의 한자 의미를 감안해 결정했다. 또한, 시는 인동초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인동초 공원'을 별칭으로 정하고 인동초 1만주를 평화공원 내 식재키로 했다.
▲ 내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 오승준
버려지는 지하수, 무등산 입석대 형상화한 '벽천폭포수'로 활용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 입석대를 형상화한 벽천으로 최고높이 8m, 폭 31m 규모의 자연석으로 설치되었으며, 20마력 모터 4대로 시간당 800톤의 물을 흘러내려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420m의 물길을 타고 흘러내림으로써 이 물길은 잔디와 썬큰 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물장구를 치고 즐길 수 있는 동심의 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시골 하천에서 물장구치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친수공간에 사용하는 물은 주변 현대해상화재보험 건물 내 지하수를 1일 600톤에 대해 무상 사용키로 해 연간 2억 원의 수도요금과 전기요금도 절약하게 됐다.
▲ 생태 숲으로 거듭난 미관광장. ⓒ 오승준
입석대와 물길에 LED 경관조명 설치, 미관광장 밤 환히 밝혀
숲과 물이 어우러진 미관광장의 밤은 야간에 더욱 빛을 발한다. 시 도시디자인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목 투사등, 산책로 유도등, 지중 등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물길과 입석대 벽천에는 LED조명이 설치돼 야간에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입석대 벽천 앞 장애인휠체어와 유모차 이용불편 해소, 운동시설 및 화장실 설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특히 화장실 설치는 도심 중심부임을 감안해 현대해상화재, 주택공사, 지하주차장 등 주변 건물 화장실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개방했다.
한편, 광주시는 어제(21일) 오후 6시 공원내 입석대 폭포 앞에서 박광태 시장과 5개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공원'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식수, 시립국극단 국악공연도 이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청 앞 미관광장은 지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나무가 없이 화강석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조성돼 이용률이 낮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복사열로 인해 상무지구 시민들의 개선요구가 있어 난대 수종인 후박나무 등 40,723주를 심어 '평화공원'생태숲으로 조성했다"며 "시민의 휴식처와 외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벽천폭포수 앞에서 한 컷하는 내빈들. ⓒ 오승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