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노동운동에 새 지평 열 것'
3대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각각 86%와 67.6% 지지로 새 출발
▲ 3개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들의 투표로 가결된 가운데 22일 밤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정헌재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오병욱 법원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권우성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 등 3대 공무원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확정됐다.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까지 나서서 '투표 관여 자를 징계 하겠다'고 경고 했지만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물줄기를 막지는 못했다.
정용천 전공노 대변인은 22일 전화통화에서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들의 압도덕인 지지를 얻으며 통과됐다"며 "정부는 엄정대처라는 칼을 빼들었지만 민주노조를 열망하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공무원노조의 통합으로 내부적으로는 대정부 교섭에 큰 동력을 확보했다"며 "여러 가지로 수세에 몰린 노동운동 진영을 비롯해 진보정치에도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만 법원노조 사무처장은 "현명한 조합원들은 표로 자신의 뜻을 표현했다"며 "이번 총투표 결과는 전국을 순회하며 일선 조합원들을 만나본 결과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전했다.
강 처장은 이어 "공무원노조가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성사시킴에 따라 공공부문이 민주진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하나로 합쳐진 만큼 정부가 서민들의 위한 정책을 펴게 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해 민공노 대변인은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은 피할 수 없는 조합원의 명령과도 같은 것"이었다며 "정부의 탄압과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압도적인 지지로 통합을 이룬 조합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노동자 정책이 총투표 성사로 나타났고,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공무원노동자들의 집단적 결의가 반영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대변인은 "공무원노조의 대통합 물꼬가 진보정치에도 분명히 전해지게 될 것"이라며 "통합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의 실천적 행동에 대해 양심 있는 진보정치도 거스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무원노조의 이번 통합은 통합추진기획단이 꾸려진 지 9개월만이다. 공무원노조는 9월께 규약제정을 위한 1차 통합대의원대회와 11월께 통합지도부 선거를 거쳐 12월에 임원 선출 및 조직명칭개정을 위한 2차 통합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연내 통합공무원노조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