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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원장이 나치즘 시대에 어울릴 말을..."

민주노동당-진보신당-민주노총, 박기성 노동연구원장 비난 논평

등록|2009.09.25 16:38 수정|2009.09.25 17:07
[기사 보강 : 25일 오후 5시 5분]

▲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한국노동연구원 홈페이지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주관한 기업 후원 제주도 행사 계획과 박 원장의 반노동 발언이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이 한목소리로 박 원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백성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성 원장은 골프 외유도 '소신'인가"라고 따져 묻고 "반드시 박기성 원장을 국회에 소환해 이에 대해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박기성 원장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해놓은 상태다. 백 부대변인은 "반드시 박 원장이 증인으로 나와 지금까지 보여준 노조탄압과 화려한 발언들의 진의를 따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 계획과 관련, 백 부대변인은 "한국노동연구원장 자리에 전경련 간부급이 앉아 있으니 별꼴이 다 생긴다, 혹시 간판을 바꿔 한국'기업'연구원으로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박 원장을 비난했다.

또한 "이번 계획이 담당자의 실수로 드러나서 그렇지, 아마 계획대로 추진됐을지 모를 일이다"면서 "도대체 대기업 후원금을 받아 포럼을 추진하면서 노동문제에 대한 연구가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업 후원 골프 여행, 박기성 망발 퍼레이드의 대미 장식"

같은 날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기성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 원장은 급기야 기업후원 골프여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망발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하고야 말았다"면서 "이런 사람이 노동연구원장 자리에 앉아있다니 노동에 대한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대기업의 용돈을 받아 골프여행을 가건, 방구석에 홀로 앉아 모든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상상하며 행복해하건 국민들이 알 바 아니나, 노동연구원장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러고 있는 걸 용납할 이는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내고, 기업 후원을 받은 노동연구원 포럼 계획에 대해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업이 주는 사탕을 먹고 나면 어떤 소리를 하게 될까, '노조를 다 때려잡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게 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또한 "노동연구원장이란 자가 기업스폰서로 골프 관광할 생각이나 한다면 소통이 잘될 리 만무하다, 그런 연구기관에서 어떤 연구가 나오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장이란 자가 나치즘 시대에나 어울릴법한 반노동적 언사들을 함부로 내뱉는 사태를 보면서 참으로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연구원은 오는 10월 9~10일 LG전자의 후원을 받아 골프 일정이 포함된 가족동반 제주도 일자리 포럼 행사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포럼 계획은 박기성 원장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원장의 '반노동' 발언도 추가로 확인됐는데, 노동연구원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원장은 취임 직후 여러 차례 "노조를 다 때려잡아야 한다" "정규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의 중립성'을 주장하면서 자신에게 맞선 연구자들에게 "정권이 바뀐 것도 모르냐, 억울하면 정권을 잡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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