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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에 농민 분노, 곳곳에서 논 갈아엎어

창녕군농민회, 30일 오전 '쌀값 폭락 관련 논 갈아엎기 투쟁'

등록|2009.09.29 09:32 수정|2009.09.29 09:32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누렇게 익은 벼논을 갈아엎고 있다. 벼논 갈아엎기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북 의성군 농민들은 지난 23일 '쌀값 보장 요구 논 갈아엎기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성군농민회는 "농촌의 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날 의성군 다인면 삼분삼거리 인근 논 1600여㎡를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 전국 곳곳에서 쌀값 폭락에 벼논 갈아엎기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농민회가 벼논 갈아엎기를 하며 펼침막을 들고 서 있는 광경. ⓒ 의성군농민회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 엎은 농민들은 "쌀 의무 수입 물량 확대와 매년 진행되던 대북 쌀 지원 중단으로 쌀값이 폭락했다"며 "정부에 쌀값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의성군농민회는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북에는 따뜻한 동포애를, 쌀 재고 문제로 고심하는 남측의 농민들에게는 쌀값 보장을 할 수 있는 대북 쌀 지원만이 현 쌀값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창녕군농민회, 30일 오전 논갈아엎기투쟁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창녕군농민회는 30일 오전 창녕군 도천면 일리 585번지 논에서 '쌀값폭락 관련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인다.

창녕군농민회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산지 나락 가격이 40kg포대 기준으로 작년도 5만4000원에서 현재 4만3000원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추수하는 농민들은 빠른 가격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급조절이 가장 빠른 처방임을 알리고자 논을 갈아엎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창녕군농민회는 "이명박정부는 쌀대북 지원이 그렇게 싫다면 해외원조를 해서라도 2008년산 쌀을 시장에서 격리시킬 것"과 "경남도는 40kg포대당 5000원선의 쌀직접지불제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농민들은 "창녕군은 40kg포대당 3000원선의 쌀직접지불제를 시행할 것"과 "농협은 매입가 대폭 인상으로 가격 지지에 적극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쌀대란은 농민에게 재난과 같다. 선관위는 이번 쌀대란 상황에 대한 지원을 선거법으로 막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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