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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8명이나 해임... 1인시위 460회나 했는데"

창신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해임... 시민단체 '대승적 차원 해결' 촉구

등록|2009.09.29 14:58 수정|2009.09.29 15:02
"사립대학 운영의 투명성을 내걸었던 교수들이 8명이나 해임됐다. 벌써 3년째 학내분규를 겪고 있다. 사태 해결의 본질적인 당사자는 대학 당국이다. 현명하고 대승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사립인 마산 창신대학 운영의 투명성 등을 요구했던 교수협의회(교협) 소속 교수 8명이 전원 해임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생민주경남회의와 '사학비리척결과 창신대학의 교육민주화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29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생민주경남회의는 2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신대학 학내분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 윤성효


3년 전부터 최근까지 창신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8명이 해임됐다. 교수협의회가 처음 결성될 때는 30여 명이 넘었는데 모두 탈퇴하고, 남아 있던 교수들이 모두 해임된 것이다. 재임용거부와 징계파면으로 강단에서 내쫓긴 교수들은 부당한 교권탄압 등에 항의하며 최근까지 학교 안팎에서 1인시위를 460회 하고 있다.

창신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됐던 총장은 실형을 선고받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청의 지원금을 타내려 한 혐의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학내 분규 사태가 장기화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선 것이다. 민생민주경남회의 등 단체들은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 학교 운영의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요구한 교협에 대해, 대학 당국은 대화 대신 인사권을 앞세워 교수들의 자유와 양심의 행동을 억압하려한 데 있다"며 "애초에 구성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상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면 오늘과 같은 장기적인 분규과 갈등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사회도 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할 대학이 장기간의 분규를 겪으며 방황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결국 손해의 당사자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창신대학의 분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의 본질은 대학 당국이다. 대학 당국은 지금까지 보여 왔던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솔직하게 사과하고, 해임된 교수들을 다시 받아들여, 대학을 설립할 때 약속했던 지역사회 인재양성의 책무와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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