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 '사랑의 빛' 전하는 '남진희 사장'
(주)새한건설 남진희 사장, 추석명절 맞아 불우시설 2곳 방문 위문
▲ 한국법무보호공단 광주지부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는 남진희 사장. ⓒ 오승준
자원봉사를 제2의 직업으로 알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남진희 (주)새한건설 사장이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월 2회 이상 자원봉사 활동에 꼬박고박 참여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 위로하거나, 불우시설을 방문하거나, 우범청소년을 지도하거나 , 각종 범죄예방 활동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몸담고 있는 (주)새한건설은 재무구조가 튼실한 지역의 대표적인 중견건설업체이다. 은행 빚도, 문어발식 사업 팽창도, 상도에 어긋나는 기업운영도 그에게는 거리가 멀다.
그의 회사가 요즈음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단위 아파트를 시공한 모기업의 부도로 많은 금액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절망은 없다. 튼실한 재무구조와 업계에서의 신용도, 회사의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어려움을 추스르기에도 바쁜 그가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25일 오후 위문품과 위문금을 준비해 가지고,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 북갑지구협의회 회장으로서 임원들과 함께 북구 동림동의 '한국법무보호공단 광주지부(지부장 박재홍)'와 서구 화정동의 '대광여성청소년의 집'(소장 김성언) 등 불우시설을 방문했다.
한국법무보호공단은 교정시설 등에서 출소한 사람(숙식보호대상자라 부른다)의 자활·독립을 돕고 그들이 경제적 기반을 조성하여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곳은 그들(숙식보호대상자)에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여 줌으로써 사회를 보호하고, 개인 및 공공의 복리를 증진함을 목적으로 하는 대검찰청 산하의 공법인이다.
이곳 공단에서는 주로 출소자 중에서 의탁할 곳이 없는 사람에게 단기의 숙식을 제공하며, 돌아갈 곳은 있으나 돌아갈 여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비와 피복을 지급하여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알선해 준다.
▲ '대광여성청소년의 집'을 방문, 김성언 소장에게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는 남진희 사장. ⓒ 오승준
또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는 취업을 알선하고, 물질적인 원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립갱생을 위한 생업자금을 지급해 준다. 일정한 기술이 없거나 기술이 숙련되지 않아 생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는 직업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40여 명의 숙식보호대상자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일일노동자, 아파트 경비원 등의 날품팔이로 자립여건을 만들어 일정기간(최대 2년)이 지나면, 이곳을 나가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하게 된다.
숙식보호대상자 김철수(54·가명)씨는 "경기도 어려운데, 회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께서 매년 직접 찾아오셔서 가족같은 정 주시고,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도 제공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진희 회장은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이곳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은 더욱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화정동에 가정집 같은 아담한 주택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국법무보호공단 광주지부 대광 출장소 '대광여성 청소년의 집'. 이곳에는 숙식제공대상자 14명과 직원 3명 등 총 17명이 생활하고 있다.
'여성청소년의 집'은 보호처분을 받은 자 또는 가정의 해체 등으로 보호력이 미약하여 비행의 우려가 있는 여성청소년들에게 학업지원·직업교육 등 사회적응능력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여성청소년 전문생활관이다.
▲ 숙식제공대상자들이 직접 만든 한지공예 작품1. ⓒ 오승준
남진희 회장은 시설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김성헌 소장에게 위문금(회장 개인이 별도로 마련한)을 전달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숙식제공대상자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헌 소장은 "귀중한 시간을 내어 시설을 찾아 주신 회장님과 위원님들께 감사 드린다"며 "이곳은 비행소녀들을 위한 시설로서 2006년 4월에 문을 열었으며, 가정 회복과 정서적 안정감을 우선으로 하는 그룹 홈이기 때문에 일반 주택에 열린 공동체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간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말썽을 피우는 등 아이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면서 대부분 그동안의 잘못된 생활태도를 바꿔가고 있다"며 "이들과 같이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거나 갈 곳이 없는 비행 청소년들이 사회 복귀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우리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몇 군데 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런 시설들이 대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숙식제공대상자 김경숙(21·가명)씨는 "가정 폭력 때문에 집을 나온 뒤부터 따뜻한 잠자리와 하루 세끼 걱정에 삶이 너무나 힘들었다"며 "처음 이곳의 생활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족 같은 편안함과 규칙적인 생활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아이들은 모두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지만, 검정고시(5명)를 준비 하고, 미용 학원(5명)에 다니거나 그만두었던 학업(대안학교 2명, 중학교 1명, 고교 1명)을 계속하며, 저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 숙식제공대상자들이 직접 만든 한지공예 작품2. ⓒ 오승준
덧붙이는 글
이곳에 도움을 주시고자 하는 분들은 한국법무보호공단 광주지부(062-513-9936)나, 대광여성청소년의 집(062-376-9936)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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