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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기웃' 청설모, 탁자 위 밤을 노리다

등록|2009.09.30 10:07 수정|2009.09.30 10:07
가을이 되면 부지런을 떠는 녀석이 있다. 바로 밤을 좋아하는 청설모란 놈이다. 청설모는 <청서>라고 하는 다람쥐과 동물이다. 현재 멸종위기등급에 속해있는 청설모는 꼬리에 털이 많고 길며, 귀에도 긴 털이 나 있다. 등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이가 있으며 배는 흰색이다.

청설모밤나무에 숨어 밑을 보는 청설모 ⓒ 하주성




부지런히 밤나무를 오르내리며 밤을 찾던 녀석이 나무 뒤에 숨어 아래만 주시한다. 얼마동안을 꼼짝도 하지 않고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다. 도대체 저 녀석이 왜 부지런히 밤을 따지 않고 저렇게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을까?

청설모밑에만 내려다보면서 잇는 청설모 ⓒ 하주성



그렇게 아래만 내려다보던 녀석이 밤나무를 타고 내려온다. 인기척이 나자 다시 후다닥 밤나무로 기어 오른다. 청설모는 나무를 잘 타고 주로 나무 위에서 나무 열매 등을 먹으면서 생활한다. 몸의 구조 역시 나무 위에서 살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발톱이 날카로워 미끄러운 줄기도 잘 기어오를 수 있으며, 가느다란 가지 위에서도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

나무를 타고 가다가 이 나무 가지에서 저 나무 가지로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정말 날아가는 것만 같다.

청설모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청설모 ⓒ 하주성


청설모인기척에 놀라 목을 길게 빼고 아래를 본다 ⓒ 하주성




그렇게 아래만 내려다보는 이유는 바로 밤나무 아래 탁자위에 올려놓은 밤 때문이다. 그 밤을 본 이 청설모란 녀석 밤을 딸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탁자 위에 놓은 밤을 노린다. 가을이 되면 부지런한 녀석이지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밤 무더기가 더 탐이 났는가 보다.

청설모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청설모 ⓒ 하주성




탁자 위에 놓인 밤. 이 밤을 먹으려고 그렇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 하주성




가을이 되면 부지런히 나무를 타고 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청설모. 가끔은 사람이 있어도 무서워 하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오기도 한다. 풍요로운 가을이 보여주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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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의 밤을 노리는 청설모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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