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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을 도보로 가는 나무 답사(2)

많은 근대 유적의 답사

등록|2009.10.01 13:39 수정|2009.10.01 13:39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도심을 걷는다. 대구 3·1운동 역사관을 둘러 본 후 제일교회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난 좁은 계단 길을 걷는데 3·1 운동길이라 한다. 신명여고에서 청라언덕을 오르는 길이다.

3.1운동길 청라언덕 가는 길3.1운동길 청라언덕 가는 길 ⓒ 김환대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으로 알려진 노래에 나오는 그 언덕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때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청라언덕청라언덕 ⓒ 김환대


인근 제일 교회에는 음악가 현제명 나무가 있는데 200년 정도된 이팝나무이다.

현제명나무현제명나무 ⓒ 김환대


현제명나무현제명나무 ⓒ 김환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과 관계된 근대 건축물들이 이곳에는 많다. 의료 선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챔니스 주택을 비롯하여 블레이어 주택과  교육 역사박물관, 삼일 운동 역사관 등이 있다.

챔니스주택챔니스주택 ⓒ 김환대


사과나무와 종탑

1899년 동산병원 초대원장 존슨이 심은 72그루 중 유일하게 생목으로 남은 사과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70년된 것으로 보인다.

사과나무사과나무 ⓒ 김환대


옆에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기념 종탑이 남아 있다.

동산의료원 개원기념 100주년 종탑동산의료원 개원기념 100주년 종탑 ⓒ 김환대


대구읍성길

대구 동성로 길 바닥에는 대구 읍성길을 알리는 구간 표시가 있다. 그러나 과연 이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표지석도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바닥에 있어 더욱 아는 사람들은 없을 듯 하다. 대구읍성의 성벽은 1906년(광무 10) 경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 군수였던 박중양이 일본 거류민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의 승인도 없이 철거하였다.

대구읍성길 동성로대구읍성길 동성로 ⓒ 김환대


대구읍성길 동성로대구읍성길 동성로 ⓒ 김환대


이후 부재들이 근대 건축물 등에 일부 사용되었고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이 더한다. 도심속을 직접 걸으며 옛 역사의 그 흔적 일부를 찾아 다니는 길밖에 없는 듯 하다.

진골목

진골목은 달성 서씨가 살았던 대구 최고의 부자 동네로 알려져 있고, 여성국채 보상운동을 시작한 곳으로 좁다란 골목길은 추억을 떠올리며 아직도 유명 음식점이 남아있다.

긴골목긴골목 ⓒ 김환대


긴골목긴골목 ⓒ 김환대


특히 빈대떡과 호박전 육계장이 유명하여 알려진 곳인데 겉보기와 다르게 아직 한옥집에서의 이미지가 음식과 잘 맞는 듯하다. 대구는 골목길 답사가 활성화 되어 있어 근대 건축물과 접목하여 3-4시간 정도 걷는 답사를 하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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