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어온 대학사진 소모임 작품 눈길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소모임 '빛단지' 15번째 전시회 가져
▲ 권혜임의 작품그는 물에 비춰진 풍경이 보이는 풍경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에서 물에 비춰진 풍경을 더욱 부각시켜 반전을 시켰다. ⓒ 김철관
늦가을 문턱에서 각자 개성을 뽐내는 대학 사진소모임 전시회가 10년째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사진소모임 '빛단지(회장 최선영)'는 지난 7일부터 교내 21세기관 1층 전시홀에서 15회째 아이(ai :)전을 열고 있다. 빛단지는 학교에서 지원받고 있는 동아리도 아닌 일개 학과 소모임이 10년째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어 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 99년 결성 이후 10년 동안 열다섯 번의 전시회를 갖고 있는 사진소모임 '빛단지'의 이번 아이(ai :)전은 13명의 재학생들이 참여해 3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빛단지 슬로건인 아이(ai :)는 눈을 의미한다. 또 아이(ai :)의 본래 의미는 최초, 시초 등을 담고 있다는 것. 즉 항상 새로운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작품을 낸 신건호 (2년)씨는 "시든 꽃을 주제로 했다. 꽃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울수록 꺾이고 시들어 죽게 마련이기 때문"이라면서 "사랑에 이르러서는 꽃의 생존방법이 역으로 꽃 자신을 죽게 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전시장지난 99년 결성이후 10년동안 열다섯 번의 전시회를 갖고 있는 사진소모임 ‘빛단지’의 이번 아이(ai :)전은 13명의 재학생들이 참여해 3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김철관
소모임 빛단지 회장을 맡고 있는 최선영(3년)씨는 아스트로 메리아라는 꽃을 전시했다. 순수한 사랑, 새로운 만남이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은 검정 바탕색이 아닌 흰색 바탕을 사용해 꽃이 튀지 않게 촬영해 순수한 이미지를 살리려고 했다.
박상민(3년)씨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재개발 현장에서 새로운 것만을 원하는 인간의 작은 모습을 넓은 하늘 아래에서 표현했다.
이주광(3년)씨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꽃과 하늘의 아름다운 조화를 피사체에 담았다. 권혜임(3년)씨는 물에 비친 풍경이 보이는 풍경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에서 물에 비친 풍경을 더욱 부각시켜 반전을 시켰다.
이지혜(3년)씨는 빌딩 가득한 도심 속에서 낡고 허름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골목길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골목길 속 명암의 대비나 선의 모습을 강조했다. 정상진(2년)씨는 빛을 풍족하게 표현하려고 오랫동안 노출을 해 평소 찍는 사진보다 흥미롭게 표현했다. 특히 음양을 표현하고 광대한 사진을 위해 파노라마로 촬영했다.
안현지(2년)씨는 달콤한 유혹을 느끼는 형형색색의 사탕들을 통해 입맛을 돋울 수 있게 촬영했다. 정경학(1년)씨는 부의 상징, 이동수단, 취미생활 등 사람마다 다른 취향의 자동차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촬영해 봤다. 이외에도 신안나, 박진호, 김다솜, 오규현 등의 회원도 작품을 출품했다.
▲ 최선영의 작품그는 꽃을 검정 바탕색이 아닌 흰색 바탕을 사용해 꽃이 튀지 않게 촬영해 순수한 이미지를 살리려고 했다. ⓒ 김철관
'빛단지' 회원들의 작품을 지도해 준 문성준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 벌써 10년째가 됐다"면서 "열악한 조건에도 열심히 출사를 해 작품을 건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사진소모임 '빛단지'는 학교에서 지원해 준 정식 동아리도 아니다. 배재대학교 예술대 공연영상학부 내 사진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조그마한 소모임이다. 특히 회원 각자 일정 회비를 각출해 출사를 나가는 등 자율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빛단지 아이(ai :) 작품전은 오는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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