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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하차는 이병순 막장개편 결정판"

KBS PD협회 성명 발표...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 MC 교체부터"

등록|2009.10.12 15:59 수정|2009.10.12 17:13

▲ 이병순 KBS 사장이 12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타골든벨> 진행자인 김제동씨 일방 하차 결정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 12일 오후 5시 15분]

12일 녹화를 끝으로 <스타골든벨>에서 돌연 하차하게 된 김제동씨 문제와 관련, KBS PD협회는 이병순 사장이 연임을 위해 끝없는 막장개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PD협회는 "오직 자리에 눈이 멀어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들을 줄줄이 없애더니 이번에는 정권에 밉보인 예능 프로그램 MC한테까지 칼날을 들이댔다"며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던 김제동을 '너무 오래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하차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함께 해 온 MC를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하차시키는 것은 상궤를 벗어난 일"이라며 "대개 예능프로그램은 더 강력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MC를 교체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KBS PD들은 "'너무 오래해서' 교체한다는 주장을 믿을 만큼 시청자들은 어리석지 않다"면서 "김제동의 하차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등 현 정권이 불편해 하는 행사의 사회를 보고, 부당한 사회현상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해온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것을 뻔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KBS에서 예능프로그램들은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보루인데, 이병순 사장은 제작진의 자율성을 철저히 무시한 채 막가파 식으로 진행자를 잘라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이들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막가파식 개편으로 KBS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이 사장 본인에게 있으며 이것은 명백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KBS는 <스타 골든벨> 진행자 김제동씨의 교체는 "약 4년간 해당 프로그램을 장기간 진행했기 때문에 MC 교체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공식 해명에 나섰다.

KBS는 매년 봄과 가을 프로그램 정기 개편 때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폐지, 진행자를 교체하고 있고 김제동씨의 교체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KBS는 김제동씨가 <스타골든벨> MC에서는 하차하지만, 22일 방송 예정인 <해피투게더>에는 출연할 예정이라면서 정치적 문제로 하차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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