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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의 멋과 격정의 근현대사를 함께 느끼다

-중요민속자료 제 196호 윤보선 생가, 기념전시관 공사 중

등록|2009.10.13 18:18 수정|2009.10.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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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제 2공화국 윤보선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은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마을로 고산 윤선도의 후손인 해평윤씨의 집성촌이다. 윤보선 생가에서 주변으로는 윤일선가옥(충남민속자료 제12호), 윤승구가옥(충남민속자료 제15호), 윤제형가옥(충남민속자료 제13호) 등 고택들이 즐비하다. 이 집들도 19세기 중엽에 윤보선 생가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동네를 한바퀴 돌면 그 당시로 시간이 돌아간 듯하다.

윤보선 생가는 넓은 평지마을 한가운데 동남향으로 윤보선 전대통령의 부친인 윤치소가 1907년에 건립하였고, 바깥사랑채는 건축 양식으로 미루어 보아 1920년대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 196호로 지정되었다.

▲ 윤보선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윤보선의 부친인 윤치소는 1911년 당시 조선상업은행 감사였고, 동양서원과 혁신점을 경영하면서 분원자기주식회사 감사를 지냈다 한다. 그는 1924년에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3년간 역임하였다. 윤치소의 6남 3녀 중 장남이 제2공화국 대통령에 오른 윤보선이며,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던 곳이다.

▲ 윤보선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대문을 들어서면 다른 고택에 비해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이 집은 'ㄴ'자형 행랑채의 뒤쪽에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안사랑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행랑마당 오른쪽에 'ㄴ'자형 바깥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어 전체적으로 파(巴)자형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 바깥사랑채에는 대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안채는 원래 안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건넌방, 작은 부엌, 오른쪽에 웃방이 배치되고, 웃방 앞으로 샛방, 안방, 부엌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후대에 가로 칸의 6칸을 추가로 설치하였다.

▲ 윤보선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윤보선은 정치가로서 험난한 길을 걸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정권이 붕괴된 후 대통령선거에 민주당후보로 입후보하여 제4대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하지만 이듬해 박정희의 5.16 군사 정변으로 윤보선 대통령은 대통력 직에서 사임한다. 사임후 민정당을 창당하여 그해 대통령선거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박정희와 겨루었으나 실패하고, 제 6대 국회의원에 당선하였다. 현재 사랑채 안에 윤보선 기념전시관을 만들고 있다. 기념관 완공 후 윤보선 생가를 방문하면, 19세기에 고택의 멋을 느끼는 동시에 윤선 대통령을 통해 격정의 근현대 정치 시대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 윤보선 생가 ⓒ (주)CPN문화재방송국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방송국 뉴스와 동시제공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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