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KBS는 김제동 퇴출의 야만을 중단하라"

14일 오후 미디어행동 기자회견

등록|2009.10.14 16:28 수정|2009.10.14 17:49

▲ 미디어행동 회원들과 KBS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사원들이 14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김제동씨 퇴출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막장 개편"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아래 미디어행동)이 14일 오후 2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스타골든벨' 퇴출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행동은 "이병순씨가 KBS 사장 자리를 찬탈한 지 1년이 지났다"며 "그 결과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최소한의 근거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김제동 씨의 스타골든벨 퇴출은 야만"이라며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한다면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지만, 이병순 사장과 KBS는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디어행동은 "이병순 사장은 공영방송의 공적가치를 파괴하기 위해 파견된 청부 사장"이라며, "김제동씨의 퇴출도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떤 방송인이든 가차 없이 정리할 수 있다는 이 사장의 무력시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디어 행동은 "이병순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KBS의 유일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 360'을 폐지하고, 시사기획 '쌈'의 명칭을 변경했으며 급기야 김제동씨를 퇴출시켰다"며, "공영방송 KBS의 운명을 이병순 사장의 손아귀에서 휘둘리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디어행동 회원들과 KBS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사원들이 14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김제동씨 퇴출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막장 개편"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런 결과가 오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이병순씨가 불법적으로 사장으로 오는 것을 막았던 것"이라며 "우리의 방송 문화, 더 나아가서는 기본적 가치들도 외면당하는 암울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규탄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이병순 사장이 고비용 운운하며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바꾸고, 진행자를 자르고 있다"며 "이런 행태들은 이명박 독재체제의 연장과 권력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반드시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지금 KBS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일들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라며, "그럼에도 KBS 내부에서는 싸우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KBS 구성원들이 이익집단화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승기 수석부위원장도 "이명박 정권은 이제 3년 남았고, 이병순 사장이 연임한다 해도 앞으로 2년"이라며 "하지만 이 사장이 KBS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면 그 뒷감당은 KBS의 기자와 PD 등이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