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산골 아이들의 서울 나들이

금융시범학교 현장 체험학습기

등록|2009.10.16 19:06 수정|2009.10.16 19:06
"야! 크다."

어린이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어마어마하게 큰 전기뱀장어를 보고 감탄하는 목소리다. 한 어린이가 감탄사를 터뜨리면 우르르 그 곳으로 몰려든다. 수족관 안은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로 빛났다. 신기한 고기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한다. 수족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견학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활기에 넘쳐났다.

금융체험학습금융감독원 강의실 모습 ⓒ 정기상




가천초등학교(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는 2009년 금융감독원에서 지정한 금융교육 시범학교다. 2009년 10월 15일은 금융교육 현장 체험 학습을 하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서울 방문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고 말로만 들어오던 서울을 직접 방문하게 되니, 들떠 있었다.

설레는 가슴으로 어린이들이 집에서 나선 시간은 새벽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7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학교에 오려면 학교 버스가 순회하여 데려왔다. 늦잠을 잘 법도 한데, 늦은 어린이들은 한명도 없었다. 서울로 현장 체험학습을 가는 일에 얼마나 기대가 큰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가천초등학교는 산골 학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체 학생의의 수는 27명이다. 오전 7 시에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한 버스로 출발하였다. 안개가 진하게 내려앉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이인순 교장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들었다.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합리적인 소비와 절약에 대한 특강을 듣게 되니, 이내 서울에 도착하였다.

진지한 태도교육 모습 ⓒ 정기상




어린이들은 먼저 63 빌딩의 수족관을 찾았다. 수족관의 신기한 물고기들의 모습을 견학하고 아이맥스 영화관으로 이동하여 '엘로스톤' 영화를 관람하였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엘로스톤의 웅장한 화면에 압도되었다. 처음보는 아이맥스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다. 63 빌딩 관람을 마치고 난 뒤 견학한 곳은 금융감독원이다.

금융감독원의 2 층 강의실에서 교육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하는 일을 중심으로 상세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산골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당당하게 질문도 하고 활기 넘치는 활동을 벌였다. 교육을 담당한 강사님들의 칭찬을 참 많이 들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 중심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교육이 끝난 뒤 20 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질서정연하게 음식을 먹고 한국은행으로 향하였다. 한국은행에 도착하여 곧바로 교육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하는 일에 대한 교육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화폐 박물관에 가서 견학하였다. 미소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안내자의 말에 어린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폐박물관체험 활동 ⓒ 정기상




산골 어린이들의 금융 현장 체험학습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 불타버린 남대문과 남산 타워를 차창으로 확인하면서 서울을 빠져나왔다. 어린이들은 금융교육을 받은 내용을 되새기면서 학교로 향하였다. 학교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넘쳐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데일리언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