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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박희태-송인배 후보 여론조사 '변화 조짐'

[10.28 재선거] 선거운동 개시전 10% 이상 격차서 한 자리수로 좁혀... 주말 유세전 치열

등록|2009.10.17 10:00 수정|2009.10.18 10:37
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모두 8명이 후보 등록해 1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는데, 몇몇 여론조사가 나와 관심을 끈다.

▲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13일까지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 윤성효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줄곧 한나라당 박희태(71) 후보가 민주당 송인배(40) 후보를 10% 이상 앞서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두 후보의 격차가 10% 아래로 좁혀진 여론조사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박희태 후보가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폴리뉴스>는 박희태 후보 33.6%, 민주당 송인배 후보 25.3%, 무소속 김양수(48) 후보 14.5%, 민주노동당 박승흡(47) 후보 6.0%, 무소속 유재명(55) 후보 4.4%, 무소속 김상걸(55) 후보 2.5%, 무소속 김용구(58) 후보 0.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잘 모르겠다 11.4%)고 16일 보도했다.

박희태 후보와 송인배 후보의 격차는 8.3%p이며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두 후보의 격차는 9%p(박희태 35.6%, 송인배 26.8%)이다. 그러나 송인배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수치상 두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면 31.3%로 박희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양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74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ARS)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6%다.

이번 여론조사는 후보 등록 이전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민신문>이 실시한 1차 여론조사(더피플 의뢰, 9월 19~20일 1011명 대상, 신뢰구간 95% ±3.1%p)에서는 박희태 후보 29.8%, 김양수 후보 23.3%, 송인배 후보 17.4%의 지지율이었다.

이 신문이 실시한 2차 여론조사(11일 809명 대상, 신뢰구간 95% ±3.4%p)에서는 박희태 후보 35.6%, 김양수 후보 24.4%, 송인배 후보 21%였다. 1차와 2차 여론조사에서 박희태 후보와 송인배 후보의 격차는 10% 이상이었다.

선거전 치열, 공방도 벌여

양산에서는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일 양산을 방문해 박희태 후보 지원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박희태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좀처럼 끊지 않았다. 박 후보가 초대 법무장관을 지냈고 해서 지원유세를 가지 않을 수 없다. 20일 양산에 들러 지원유세를 한 후 출국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인배 후보 측은 "박희태 후보는 YS에게 의지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 공방도 치열하다. 선관위와 검찰은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가 양산의 일부 사찰에 배달되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송인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정병문 전 양산시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 전 전원주택 건립과 관련해 낸 마을발전기금으로 사과상자를 돌린 것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울산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때 압수수색 문제를 거론하며 "돈의 출처까지 확인됐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압수 수색을 했고 이는 야당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기춘 울산지검장은 "범죄 사실이 소명돼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송인배 후보의 구호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 때 송인배 후보 측은 "투표로 복수하자. 한 표의 기적"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16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분노의 정치, 복수의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며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선거 전략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말 유세도 치열하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양산을 찾아 박희태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백원우 의원, 김두관·유시민 전 장관은 17일 양산을 돌며 송인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주말 동안 집중유세를 펼친다.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의원은 18일 양산 웅상 덕계장과 이마트 앞 등에서 열리는 집중 유세에 합류한다. 민주노동당은 "주말 동안 경남지역 당원들이 양산으로 총집결해 박승흡 후보 주말유세 지원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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