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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감을 받는지 회의가 든다"

권정호 경남교육감 "2주 밤낮 준비한 국감, 정작 설명도 못해"

등록|2009.10.19 17:32 수정|2009.10.19 17:50

▲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 <사진제공=경남교육청>


 국정감사를 받은 교육감이 국정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목받고 있다.

 경남교육청 권정호 교육감은 19일 열린 주간 간부회의에서 "지난 16일 열린 국정감사를 받기 위해 상당수 직원들이 2주 이상 밤낮을 준비 했는데, 정작 국감장에서는 (답변 시간이 짧아) 준비한 내용의 50분의 1도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현행 국정감사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교육감은 특히 "(이번 국감을 받으면서)왜 국감을 받는지 회의가 든다"면서 "지금처럼 2시간 남짓한 시간에 경남.부산.울산교육청이 함께 국감을 받는다면 제대로 된 감사가 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현안 등을 질의.응답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경남.부산.울산교육청에 대한 국감은 당초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참관요청자 참관허용 여부 등 논의시간이 길어져 30분 늦은 10시30분에 시작한 탓에 의원 1인당 7분의 질의(답변 포함)시간을 허용했었다.

따라서 이날 오후 3시에 부산에서 예정된 부산대와 경상대 국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의원들이 시간에 쫓겨 자신의 질의도 제대로 못한 채 "답변을 짤막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 고위간부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교육감의 발언은 직원들이 예상질문, 답변서 작성 등으로 2~3주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답변시간이 짧아, 막상 교육감이 우리 교육청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직원들이 허탈해 하는 등 아쉬운 점을 피력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상시국감으로 전환된다면 1개 교육청이 하루 정도 국감을 받아 지역현안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답변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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