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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의원 추궁에 경남지사, "문제 있으면 책임 질 것"

김태호 경남도지사, "정부 프레임 없는 행정통합...안전 담보되지 않은 남강사업 반대"

등록|2009.10.20 18:24 수정|2009.10.20 18:24

김태호 경남지사2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김태호 경남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경남도청


김태호 경남지사가 2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계속된 추궁과 질의에 거침없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비례대표)은 작심한 듯, 경남도가 개막까지 했다가 신종플루로 중단한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 세계합창대회 행사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람사르 총회는 성공했지만 월드콰이어 행사는 결과적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며 김 지사를 몰아부쳤다.

이 의원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인터크루터와 처음에 협의할 때는 게임유치를 계획했었는데, 유치에 실패하자 준비되지 않은 월드콰이어로 방향을 돌린 것 아니냐"면서 "투융자법까지 위반해 가며 추진한 행사가 결과적으로 75억원을 낭비했는데 회수할 방법은 있느냐"고 따졌다.

특히 "2007년부터 모두 34회에 걸친 국제행사를 유치해 200억원을 투입했는데 국제행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호 지사는 "앞으로도 경남에서 국제 행사를 더 많이 유치해 개최하겠다"고 이 의원의 의도와 상반된 답변을 하면서 "외국인들이 경남에 왔다 가면 인식과 인지도가 많이 달라진다"고 외국인 경남 방문 행사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주민감사까지 청구된 월드콰이어 행사건은 (김태호 지사가)혼자 골 넣으러 가다 자살골을 넣은 꼴이다"며 "자존심 때문에 행사를 유치한 것이 아니고, 외국인이 한국에 왔다 가면 인식이 바뀐다고 했는데 도대체 몇명이 왔다 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 행사 실패는 국제적 금융위기와 핵문제, 신종플루 등이 복합적 악재로 작용해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주민 감사청구는 받겠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이 남강댐 물 부산 공급문제를 염두에 둔 듯 "남강댐 용수증대사업은 경남에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냐"며 "김 지사가 왜 정부의 남강물 광역화 사업을 반대하느냐"고 추궁했다.

김 지사는 "안전성이 확실히 담보된다면 남강물을 갈라 먹을 수도 있지만, 용수증대 사업은 수위가 올라가는 상태에서 위험이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대하는 것이다"고 단호히 답변했다.

무소속 정수성 의원(경주)이 "경남에서 마산.창원.진해 등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 인구가 100만이 넘는데 김지사의 생각은 어떻느냐"고 묻자 "이 지역 통합 방안만도 4개 지역에서 6가지 모델이 나오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지사는 더욱이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하려면 먼저 큰 프레임을 짜 놓고 추진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없다" 면서 "통합이 된 이후 청사위치, 명칭, 예산 등의 문제가 나오면 난리가 날 것이다"고 우려하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행정통합과 관련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국가가 프레임을 만들지 않고 '너희들끼리 짝짓기 하라'는 식의 행정통합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경쟁력과 지방분권적 의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 등 3개 권역을 대통합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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