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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대표에 '청소년 대훈장' 수여 두고 논란

'SM불공정계약에 반대하는 사람들' 비난 성명

등록|2009.10.21 19:13 수정|2009.10.21 19:14
지난 15일 한국청소년연맹(총재 황우여)이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에게 '청소년 대훈장'을 수여한 것에 대해 동방신기 팬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동방신기 팬사이트 동네방네는 21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청소년 대훈장'수상에 대한 SM불공정계약에 반대하는 사람들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한국청소년연맹이 SM 대표에게 '청소년 대훈장'을 수여한 것은 여론 및 연맹의 역할을 망각한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 대훈장'은 한국청소년연맹이 수여하는 최고영예의 훈장으로 연맹의 육성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지도자 또는 대외인사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SM 김영민 대표는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뿐 아니라 건전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이번에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방신기 팬들은 "해당 기획사가 본 훈장의 취지에 반하는 행동들을 보여 왔던 점에서 우리는 본 시상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동방신기 불공정 계약 논란, SM TOWN LIVE '09 무기한 연기 등 근래 보여 온 SM의 행태가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는 것.

이들은 "SM이 어떤 부분에서는 공연문화를 정착시켰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행동을 보면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하는 사유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여 공연문화에 대한 불신감을 줌과 동시에 공연문화에 대한 의식을 퇴보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방신기는 계약 체결 당시,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이었고 동방신기 외의 다른 소속 연예인의 대다수가 청소년일 때 계약했으므로 그 계약서가 어떤 인권침해와 불공정 요소를 갖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처럼 청소년들의 윤리관에 치명타를 줄 만한 문제를 일으킨 회사의 대표에게 청소년 대훈장을 수여하였다는 사실은 커다란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 때 건전한 미래 청소년을 육성한다는 비전을 가진 한국청소년연맹이 청소년들의 꿈을 담보로 기업의 이윤을 위하여 불공정하고 반사회적인 전속계약을 했다고 지적받고 있는 SM 대표에게 '청소년 문화 육성에 이바지했다'는 취지의 상을 준다는 건 납득할 수 없고, 연맹의 설립취지와 역할에도 어긋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팬들은 이어 "청소년연맹의 비전이 건전한 미래 소년을 육성하는 것에 있다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SM에게 대훈장을 수여한 것은 SM이 내놓은 화려한 결과물만 보고 그 뒤의 치부들은 못 본척한 채, 오히려 암묵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청소년이 노예계약에 속박됨을 용인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가 지난해 10월 한국청소년연맹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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