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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장안 재선거] 한나라당 "좀 더 겸손해지겠다"

박찬숙 후보 지지율 정체에 고민

등록|2009.10.22 09:28 수정|2009.10.22 10:24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로 했다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유권자들 중엔 박 후보에 대해 교만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 대변인은 “아침에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유념해서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 이민우



10월 2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이 박찬숙 후보에 대한 일부 지역 유권자들의 '교만하다'는 생각을 씻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21일 오후 민주당 이찬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묻자 "지역 유권자를 겸손한 마음으로 직접 만나 뵈는 것외에 달리 방법이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선거 운동 방향과 관련해 조 대변인은 "여러 의원들이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낮고 겸손한 방법 밖에 없다고 해 그렇게 가기로 했다"고 덧붙여 나름의 대응책까지 마련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 때도 그렇고 이번 재선거에서도 장안구 유권자들 중엔 박 후보에 대해 교만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 대변인은 "아침에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유념해서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지역 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해 총선 때 영통구에 출마해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패했을 때도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어 고전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박 후보가 아나운서 출신으로 언변이 뛰어난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너무 자신감에 차 있고, 엘리트 같은 언행이 오히려 서민들에겐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한나라당 박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고정된 상태에서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바짝 추격한 현실에 대해 심각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다섯 군데 선거가 정말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 후보가 민주당 이 후보를 오차범위 정도로 간신히 앞서고 있는 상황 등을 반영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나라당 박 후보는 선거 초기 민주당 이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10%이상 앞섰으나 이후 정체된 상태가 계속돼 최근엔 박빙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더구나 수원지역에선 지난 19일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까지 포함된 5대 종교계 지도자들이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진영에 '범민주단일후보'를 요구한 상태다.

단일화 제안이 나오자 양당은 당일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21일 현재 각 선본 관계자들의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전격 합의로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민주노동당 안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 중 누가 범민주단일후보로 결정되건 선거 판도에 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10월 2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 지난 8일 기자간담회 때 모습이다. ⓒ 수원시민신문 제공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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