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겨울철새의 내한공연 시작됐다
멸종위기 큰부리 큰기러기.흰죽지.쇠기러기 등 8천여마리 군무 시작
▲ 쇠기러기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쇠기러기가 찾아와 비상하며 겨울채비에 들어갔다. ⓒ 생태사진가/ 최종수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겨울철새 수천 마리가 도착, 겨울채비에 들어가는 군무를 시작하는 등 겨울철새들의 내한 공연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주남저수지 수량이 풍부해 멸종위기종인 큰부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이 찾아와 탐조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28일 개최한 람사르 총회 1주년을 맞아 창원 주남저수지에 겨울 철새 선발대가 도착한 것이다.
큰부리 큰기러기는 큰기러기보다 목이 크고 길며 부리도 고니류의 부리와 같이 가늘고 길다. 큰기러기는 주로 저수지 주변 논에서 벼 낟알과 초본류를 먹지만 큰부리 큰기러기는 저수지 내 수초 뿌리나 줄기, 열매 등을 먹는 특징이 있다.
▲ 큰부리 큰기러기차원 주남저수지에 큰부리 큰기러기 가족이 무리지어 먹이사냥을 하며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 생태사진가/ 최종수
이밖에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에는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를 비롯해 쇠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가창오리, 알락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민물 가마우지, 물닭, 쇠물닭, 왜가리 등 5000여 마리가 선발대로 도착해 본격적인 월동을 위해 깃털을 손질하는 등 겨울채비에 분주하다.
주남저수지는 가을이 되면서 갈색 갈대숲이 억새물결이 탐조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은빛 갈대 물결 위로 쇠기러기 떼가 날고, 물닭이 먹이를 찾아 자맥질을 하며, 물고기를 잡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는 왜가리, 저수지 왕버들에 앉아 날개를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등으로 주남저수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하고 있다.
람사르 총회 개최 계기로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최근 주남저수지를 찾는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다. 11월 중순이면 수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탐조 시기는 12월 초부터 본격적인 탐조시즌이 도래한다.
이 기간 주남저수지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와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흑고니, 황새, 매 등을 비롯한 매우 귀한 새들이 월동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탐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논 습지 연꽃단지와 저수지 주변 경관 조경으로 수세미, 코스모스, 해바라기, 물억새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사계절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는 겨울진객 철새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남저수지를 찾는 탐조객의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경남 23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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