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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산성' 쌓은 정부, '쌀 산성' 쌓게 하다니

한농연 태안군연합회, 삭발하고 농협 군지부 앞에서 쌀 야적 투쟁 돌입

등록|2009.10.22 17:22 수정|2009.10.22 17:55

쌀 산성 앞에서 삭발하는 농민들 한농연 태안군 연합회 소속 농민들이 농협 태안군지부 앞에 쌀 산성을 쌓고는 전량 수매와 수매가 4만7천원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신문웅





'MB산성'에 이어 농협 앞에 '쌀 산성'이 쌓였다. 일 년 내내 땀과 피가 서린 쌀을 길바닥에 던지고 그 쌀 위에서 처절하게 전량 수매를 외치는 농민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

추곡 전량 수매와 수매가 4만7천원(조곡 40kg 한 포) 이상을 요구하는 충남 태안군 농민들이 삭발식을 하고 쌀 야적 투쟁에 돌입했다.

▲ 피와 땀이 서린 쌀을 버리는 농민들 ⓒ 신문웅




21일 오전 11시경 (사)한농연 태안군연합회(회장 문규선) 소속 농민 30여 명은 들녘에서 수확한 벼를 24개 톤백(800kg)에 담아 농협중앙회 태안군 지부 앞 인도에 쌓아두는 야적 투쟁에 돌입했다.

농민들에게 쌀 산성도 쌓게 만드는 정부

ⓒ 신문웅



이 자리에서 문규선 회장을 비롯한 농민 3명이 삭발식을 하고 농민들의 요구가 28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태안군 내 6개 회원 조합에서도 야적 투쟁을 벌이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태안군 내 농협들이 전국에서 최저가인 4만원을 잠정가로 정하려고 하는 것은 태안 농민들을 다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량 수매와 최소 4만 7천원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를 채택한 농민들은 삭발식에 이어 1년 내내 피와 땀이 서린 벼를 농협태안군지부 현관 바닥에 뿌리면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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