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 진짜로 살리기 맞나?
천주교수원교구 신자들, 남한강 강천마을에서 기도하고 퍼포먼스
▲ 남한강유역의 강천마을 앞 바위늪습지에서 미사를 준비하고 있는 천주교 신자들10월 24일. 천주교 수원교구 신자들 1,500여명이 남한강 유역인 강천마을 앞 바위늪습지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의 강, 천주교 1,000인 기도 순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미사를 준비하고 있다. ⓒ 임희택
▲ 선언문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연대에서 발표한 이날의 선언문. ⓒ 임희택
애당초 오전 1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워낙 많은 이들이 참석했고, 몇몇 늦게 도착한 이들로 인해 낮 12시가 돼서야 미사가 시작됐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염원하는 미사를 드린 후 강변에 둘러 앉아 각 성당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신자는 "마치 어릴 때 소풍을 나온 것 같다. 내 어릴 때 살던 고향하고 많이 닮았다"면서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 강가로 순례를 시작하는 신자들1,500여명의 천주교 수원교구 신자들이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하여 기도순례를 떠나고 있는 모습. 중간에 철탑에 걸려진 흰 표지는 4대강 사업을 빙자한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수몰될 수위를 표시한 것이다. ⓒ 임희택
강가에 도달한 이들은 강변의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린시절의 추억 속에 잠시 머무르는 듯했다. 스스로를 보수우익이라고 밝힌 한 신자는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절대 졸속으로 하지 않는다"며 "꼼꼼히 살피고 또 살피면서 일을 추진한다, 몇 개월만에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2~3년만에 사업을 다 한다는 것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보수주의자들일수록 이제까지 지켜져 온 것들은 더 오래 지키려고 애를 쓰는게 아니냐?"고 반문을 하며 "보수주의자라면 더 열심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강가로 순례를 떠나는 참가자들다양한 피켓을 손에 들고 강가로 순례를 떠나는 신자들. ⓒ 임희택
안양에서 온 김안드레아씨는 "결국에는 제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고 돈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도 토건대기업에서 사업을 받아가면 제대로 서민들에게 일자리가 공급되겠는가? 기계로 다 작업을 할 것이고 인건비가 싼 이주노동자들을 사용할 것이고 환경만 파괴하고 혈세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가을 강변을 즐기는 참가자들가을의 정취가 강물에 빠진 아름다움에 감타사르 연발하던 참가자들이 물수제비를 뜨며 즐거워하고 있다. ⓒ 임희택
얼마동안 억새가 무성하게 우거진 좁은 길을 따라 걷자, 퍼포먼스가 예정된 자리가 나왔다. 이곳에 도착한 신자들은 '4대강사업중단하라!'라는 대형현수막을 들고 잠시동안 퍼포먼스를 한 뒤 마침기도를 끝으로 오후 4시경 각자 해산했다.
▲ 억새길 사이로참가자들이 파포먼스 현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억새가 무성하게 피어 있었다. ⓒ 임희택
▲ 단양쑥부쟁이꽃과 애벌래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의 연보라색 꽃잎에 애벌래가 한가롭게 가을 햇살을 쬐며 즐기고 있는 듯하다. ⓒ 임희택
▲ 키보다도 훨씬 큰 억새 가을 하늘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억새풀. ⓒ 임희택
▲ 한가로운 가을의 강변 아직은 한가로와 보이는 이 강변에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정부가 4대강사업을 본격화하면 이 끛들과 나무와 이 안의 생명들은 부지하지 못할 것이다. ⓒ 임희택
▲ 저 높은 곳까지 물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오른쪽 중간에 하얗게 표시된 부분까지 물이 차오른다. 아름다운 강변의 모습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식수원도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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