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현이 외갓집 타작하는 날~~!!
1년 벼농사 결실 맺는 날, 함께 보실래요?
▲ 낫으로 베고나서 콤바인 오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 달랍니다. ⓒ 양광우
지난 주말 온 식구가 논에서 타작을 한다고 분주합니다. 참고로 전 어려서는 농사를 짓지는 않았구요. 결혼 후에 처가의 농사를 거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7년차 됩니다. ( ^ * ^ )
허리를 숙이고 낫으로 벼를 베려고 하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땡깁니다.
일단 낫으로 어느 정도 베고 나니, 콤바인이 도착합니다. 콤바인 임대료는 볏짚과 물물교환을 한다고 합니다.
▲ 낫으로 일단 논 진입로 입구를 어느 정도 베어놓았습니다. (위에 있는 논은 제가 다 베었습니다.) ⓒ 양광우
▲ 장인어른께서도 열심히 뒷고랑에 한줄을 베고 계시네요. ⓒ 양광우
▲ 콤바인이 도착하고 벼베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 양광우
콤바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진짜 빠릅니다. 한 줄을 그냥 후딱 해치웁니다.
그리고 한 바퀴 돌고 오면 콤바인 포대를 들어 논 밖의 길에 쌓아 둡니다.
▲ 10분 만에 거의 반을 후딱 해치우네요. ⓒ 양광우
▲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더 열심히 으싸으싸!!! ⓒ 양광우
▲ 위에 논은 다 했습니다. 다 베고나니 좀 허전하기는 하네요. 아랫 논으로 이동 ~~ !!! ⓒ 양광우
▲ 우리 딸은 처음에는 재미있어 하다가 끝날 때쯤 되어 가니까..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놉니다!!! ⓒ 양광우
▲ 나락 포대를 다 옮겨 놓고 힘들어서 앉아 있는 저의 모습을 딸이 한장 찍어줍니다. ⓒ 양광우
어깨에 지고 논 밖으로 옮기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룩주룩 흐르는 땀과 꺼글거리는 나락 먼지와 범벅이 되고, 앞에 했던 낫질로 손도 아프고, 다리는 벌써 땡기다 못해 후들거리기 시작합니다.
콤바인이 작업을 계속할수록 더 빨리 돌고 옵니다. 몸은 갈수록 더 무거운데 일은 더 빨라 지는 느낌입니다.
우리 아들은 아빠가 포대를 들어 나르는데 옆에 졸졸 따라 다닙니다. 아빠가 힘든 건 아무 것도 모른 채 따라다니면서 콤바인이 마냥 신기한 듯 계속 쳐다봅니다. 그런데 딸은 조금 지나고 나니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져 관심도 없네요.
3년 전 콤바인으로 하는 돈이 비싸다고, 바인더로 베고, 논에서 말려서 탈곡기를 경운기에 물려 옮긴 다음 논에 설치하고 하루 종일 타작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지만, 그래도 힘든 건 마찬가지네요.
오늘 하루 몸은 고단하고 힘든 하루지만, 햅쌀을 수확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