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좋은 산 구경하니 그리운 사람 생각나네
숨은 명산, 웅천 '아홉산'에 오르다[1]
지난 25일 새벽 6시, 산벗 중 P 형이 웅천에 아홉산이 있다고 등산가자고 전화가 왔다. 아홉산이 어디에요, 하고 묻자, 지금 어디라고 하면 알겠느냐고, 기장시장 버스정류장까지 8시 30분까지 도착해서 가보면 알게된다고 했다. P형은 그리고 아홉산은 부산의 다이야몬드 같은 산이라고 했다. 나는 아홉산이란 산이름도 처음 듣고, 부산의 다이야몬드 같은 산이라는 소리도 처음 듣는 것이다. 아무튼 아홉산 이란, 처음 듣는 산이름에 홀려 나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산행은 기장시장 아람마트 앞에서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가는 기장 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시작되었다.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길따라 걸어올라가니, 정말 부산에 이런 산길이 있을까 할 정도로 조용했다.
산길은 마치 비단를 깔아 놓은 듯 낙엽이 깔려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았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영화 속의 '가을로'가 따로 없었다. 일요일인데도 등산객이 너무 드물었다. 거기다가 새소리가 귀를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조금 걸으니 원효사 산문이었다. 황금빛 물드는 벚나무 단풍에 싸인 원효사 정말 고적한 산사가 여기라고 보여주는 듯 조용했다.
걸어가면서 바라보이는 산은 달음산이나, 지도상으론 천마 치마 아홉산이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상곡 마을 뒤는 정말 절이 많았다. 산길을 걷는데 사찰 표시 안내판이 많았다. 산벗 일행들은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원효사를 지나 도선사 그리고 대도사 갈림길에서 '달음산(축봉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축봉산은 달음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산아래에서 보면 솔개를 닮아, 솔개 축(鷲)자를 써서 축봉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선사 입구와 조그만 소각장을 지나면 달음산 등산로다.
등산로에서 길이 깊어지니, 길은 조금 험했다. 힘든 길은 등산객이 잡고 걷도록 마련된 보조 밧줄 의지해 올랐다. 조금 걸으니 주능선 갈림길이었다. 여기서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천마산과 치마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른쪽은 달음산 정상 방향. 산벗 일행은 달음산에 오른 뒤, 되돌아나와 천마산 방향으로 향하기로 했다. 낙엽이 깔린 산길을 따라 취봉 또는 무제바위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시야가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만났다. 도심에서 찌든 속이 맑은 공기에 씻기는 듯 시원했다.
능금나무의 열매들이 익었으니
오늘은 먼 하늘 빛 넥타일 매어 볼까 ?
별은 이순하고
이삭들 바람에 익는다.
아침 저녁 살결에 묻는 요즈막 향깃한 차거움...
기쁜 때도 가고
슬픈 때도 가면
오동과 잎새지는
먼-길 위에
또 다시 램프의 시간이 오려는가
<가을 넥타이>-'김현승'
산벗 일행은 급경사 내리막길로 아홉산으로 향한다. 치마산 갈림길에서 10분 뒤 또 갈림길.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20분 정도 걸으니 또 갈림길을 만났다. 다행히 갈림길에서 방향 표식의 깃을 만났다. 마침내 아홉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을 만났다. 그리고 나무계단으로 산길을 올랐다.
단풍이 만들어 낸 황금빛 숲에 숨이 막혔다. 아홉산 정상은(360m)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이곳까지 걸어오는데 꼬박 4시간이 걸렸다. 하산은 철마 이곡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황이농장 갈림길에서 얼마 걷지 않아 이곡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이었다. 누렇게 펼쳐진 황금 벌판을 만끽하며 마을 버스를 '가을로'를 달렸다. 정말 호젓했다. 부산의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조용한 산이 있었을까 고개가 가웃거려졌다. 그러나 산벗 일행들은 다 두 서너번씩 왔다간 모양이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산벗 형님과 꼭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 좋은 것을 구경하면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고, 서울 있는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산행은 기장시장 아람마트 앞에서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가는 기장 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시작되었다.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길따라 걸어올라가니, 정말 부산에 이런 산길이 있을까 할 정도로 조용했다.
▲ 가을 산문에 기대어 ⓒ 김찬순
▲ 가을이 깊어가는산사 ⓒ 김찬순
산길은 마치 비단를 깔아 놓은 듯 낙엽이 깔려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았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영화 속의 '가을로'가 따로 없었다. 일요일인데도 등산객이 너무 드물었다. 거기다가 새소리가 귀를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조금 걸으니 원효사 산문이었다. 황금빛 물드는 벚나무 단풍에 싸인 원효사 정말 고적한 산사가 여기라고 보여주는 듯 조용했다.
▲ 가을이 깊어가는산행로 ⓒ 김찬순
걸어가면서 바라보이는 산은 달음산이나, 지도상으론 천마 치마 아홉산이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상곡 마을 뒤는 정말 절이 많았다. 산길을 걷는데 사찰 표시 안내판이 많았다. 산벗 일행들은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원효사를 지나 도선사 그리고 대도사 갈림길에서 '달음산(축봉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축봉산은 달음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산아래에서 보면 솔개를 닮아, 솔개 축(鷲)자를 써서 축봉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선사 입구와 조그만 소각장을 지나면 달음산 등산로다.
▲ 도선사 ⓒ 김찬순
▲ 도선사 ⓒ 김찬순
등산로에서 길이 깊어지니, 길은 조금 험했다. 힘든 길은 등산객이 잡고 걷도록 마련된 보조 밧줄 의지해 올랐다. 조금 걸으니 주능선 갈림길이었다. 여기서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천마산과 치마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른쪽은 달음산 정상 방향. 산벗 일행은 달음산에 오른 뒤, 되돌아나와 천마산 방향으로 향하기로 했다. 낙엽이 깔린 산길을 따라 취봉 또는 무제바위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시야가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만났다. 도심에서 찌든 속이 맑은 공기에 씻기는 듯 시원했다.
▲ 산길따라 걷고 걷는다 ⓒ 김찬순
▲ 명산달음산 정상에서 ⓒ 김찬순
능금나무의 열매들이 익었으니
오늘은 먼 하늘 빛 넥타일 매어 볼까 ?
별은 이순하고
이삭들 바람에 익는다.
아침 저녁 살결에 묻는 요즈막 향깃한 차거움...
기쁜 때도 가고
슬픈 때도 가면
오동과 잎새지는
먼-길 위에
또 다시 램프의 시간이 오려는가
<가을 넥타이>-'김현승'
▲ 아홉산 단풍 ⓒ 김찬순
▲ 아홉산가는 길 ⓒ 김찬순
▲ 아홉산 가는 길 ⓒ 김찬순
▲ 함박산 ⓒ 김찬순
▲ 황금비단같은 산길 ⓒ 김찬순
▲ 드디어아홉산 나타나다 ⓒ 김찬순
▲ 전망최고 ⓒ 김찬순
산벗 일행은 급경사 내리막길로 아홉산으로 향한다. 치마산 갈림길에서 10분 뒤 또 갈림길.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20분 정도 걸으니 또 갈림길을 만났다. 다행히 갈림길에서 방향 표식의 깃을 만났다. 마침내 아홉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을 만났다. 그리고 나무계단으로 산길을 올랐다.
단풍이 만들어 낸 황금빛 숲에 숨이 막혔다. 아홉산 정상은(360m)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이곳까지 걸어오는데 꼬박 4시간이 걸렸다. 하산은 철마 이곡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황이농장 갈림길에서 얼마 걷지 않아 이곡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이었다. 누렇게 펼쳐진 황금 벌판을 만끽하며 마을 버스를 '가을로'를 달렸다. 정말 호젓했다. 부산의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조용한 산이 있었을까 고개가 가웃거려졌다. 그러나 산벗 일행들은 다 두 서너번씩 왔다간 모양이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산벗 형님과 꼭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 좋은 것을 구경하면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고, 서울 있는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 황금벌판 지나며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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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시장 가려면, 해운대 송정을 거쳐 가는 길과 석대 반송을 경유하는 길이다.좌석버스 142번(서면~양정~시청~수영~해운대역~송정) 239번(부산역~진시장~수영~〃), 183번(부산대~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동래역~안락로터리~석대~반송) 좌석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