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급 학교 7명 환자 발생, 결국 휴업 조치
휴업이 소강을 시킬 수는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
신종플루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질병이 인류를 위협한다며 겁을 주고, 어떤 사람은 보통감기와 다르지 않다며 너무들 겁을 먹는다고 질타한다. 전문 의학 지식을 갖춘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는 현재 상황, 하지만 가벼이 볼일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우리 학교는 12학급의 학교로 전체 재적수가 350명을 밑도는 소규모 학교이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 첫 확진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화요일이었던 어제 아침에는 확진 환자만 5명, 의심환자까지 하면 10명으로 늘었다. 2교시 쉬는 시간에 교사들이 긴급 소집되었고, 그 자리에서 휴업을 주제로 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 것을 결정했다. 그 전까지 전혀 공개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많게는 한 학급에 7명까지 결석상태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소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28일(수)부터 31(토)까지의 반주 휴업 동안 모든 교직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실시간으로 의심환자들을 전화로 확인하기로 했다. 전화를 통해 확진환자가 2명 추가 되었다. 내일이 지나면 또 몇 명으로 늘어날지 까마득하다.
8월에 개학을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전학년 아이들을 출입문에서 체온 검사를 했다. 종종 고열로 집에 보내지는 아이가 있었지만 지난주까지는 감기약을 먹고 집에서 쉬는 정도였지 신종플루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들이 신종플루 검사를 시키기 시작한 것도 지난주 근처 중학교에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이다. 검진비가 비싸거니와 설마하는 마음에서였다. 불과 일주일 전이다. 지금은 고열이 있지 않더라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님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근처 중학교에 지역사회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나니 우리 학교에 확진환자가 5명으로 늘었고 결국 휴업을 했다. 어제 출장간 학교에서 다른 학교 선생님들을 여럿 만났는데 하나같이 염려하는 눈치였다. 휴업을 하면 학교 차원에서도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과정은 일년 동안 최소수업일을 기준으로 한다. 최소수업일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 4일 휴업을 대신하여 우리 학교는 겨울방학이 4일 뒤로 미루어진다. 학교에서 지금 염려하는 것은 당장의 휴업이 아니다. 휴업 후 첫 등교일인 다음주 월요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이 있을까? 어느 정도 소강이 되어야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행정에서 작은 변화는 혼란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작은 변화에도 크게 흔들린다. 각 학교에서 확진환자가 있음에도 휴업을 망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주일 단기 휴업의 경우 방학을 뒤로 미루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겠지만 만약 장기 휴업이 불가피할 경우 아이들은 현 학년을 완전히 이수하지 못한 채 새학년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 비상교육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육부 차원의 대안이 없다면 학교 행정은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더 큰 사태에 더디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날씨가 더욱 추워질 경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금세 위험에 노출된다.
기상청에서 주말 가을비를 예보했다. 가을비 뒤에 기온이 내려갈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11월 중순에 모든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이 건강한 몸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그때까지 각 학교에서 알아서 잘 처리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낙관을 넘어 방관이다.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에서도 현 사태에 대한 믿음직한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는 12학급의 학교로 전체 재적수가 350명을 밑도는 소규모 학교이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 첫 확진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화요일이었던 어제 아침에는 확진 환자만 5명, 의심환자까지 하면 10명으로 늘었다. 2교시 쉬는 시간에 교사들이 긴급 소집되었고, 그 자리에서 휴업을 주제로 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 것을 결정했다. 그 전까지 전혀 공개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많게는 한 학급에 7명까지 결석상태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소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 빈 우리 교실아이들이 의자를 모두 뒤로 밀고 가서인지 더욱 교실이 휑하니 느껴진다. 이번주 휴업만으로 소강이 될까? 장기휴업사태가 올까 겁이 난다. ⓒ 김아영
28일(수)부터 31(토)까지의 반주 휴업 동안 모든 교직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실시간으로 의심환자들을 전화로 확인하기로 했다. 전화를 통해 확진환자가 2명 추가 되었다. 내일이 지나면 또 몇 명으로 늘어날지 까마득하다.
8월에 개학을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전학년 아이들을 출입문에서 체온 검사를 했다. 종종 고열로 집에 보내지는 아이가 있었지만 지난주까지는 감기약을 먹고 집에서 쉬는 정도였지 신종플루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들이 신종플루 검사를 시키기 시작한 것도 지난주 근처 중학교에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이다. 검진비가 비싸거니와 설마하는 마음에서였다. 불과 일주일 전이다. 지금은 고열이 있지 않더라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님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근처 중학교에 지역사회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나니 우리 학교에 확진환자가 5명으로 늘었고 결국 휴업을 했다. 어제 출장간 학교에서 다른 학교 선생님들을 여럿 만났는데 하나같이 염려하는 눈치였다. 휴업을 하면 학교 차원에서도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과정은 일년 동안 최소수업일을 기준으로 한다. 최소수업일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 4일 휴업을 대신하여 우리 학교는 겨울방학이 4일 뒤로 미루어진다. 학교에서 지금 염려하는 것은 당장의 휴업이 아니다. 휴업 후 첫 등교일인 다음주 월요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이 있을까? 어느 정도 소강이 되어야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행정에서 작은 변화는 혼란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작은 변화에도 크게 흔들린다. 각 학교에서 확진환자가 있음에도 휴업을 망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주일 단기 휴업의 경우 방학을 뒤로 미루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겠지만 만약 장기 휴업이 불가피할 경우 아이들은 현 학년을 완전히 이수하지 못한 채 새학년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 비상교육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육부 차원의 대안이 없다면 학교 행정은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더 큰 사태에 더디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날씨가 더욱 추워질 경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금세 위험에 노출된다.
기상청에서 주말 가을비를 예보했다. 가을비 뒤에 기온이 내려갈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11월 중순에 모든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이 건강한 몸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그때까지 각 학교에서 알아서 잘 처리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낙관을 넘어 방관이다.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에서도 현 사태에 대한 믿음직한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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