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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슈퍼 입점 반대 주민들이 나섰다

대전 신성동 주민 1080명 공동 선언... "신규입점 계획을 포기하라"

등록|2009.10.28 16:50 수정|2009.10.28 18:29

▲ 'SSM입점저지 신성동 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는 신성동 입점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대전 유성구 신성동 입점을 반대하는 상인과 주민들이 1080명의 서명을 받아 공동선언에 나섰다.

'SSM입점저지 신성동 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조성근)'는 22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는 신성동에 입점하려는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7월 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신성동에 입점을 위한 공사에 들어가자 지역 상인과 시민단체 등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같은 시기 SSM 입점 문제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중소기업청은 지난 8월 5일 SSM 사전조정권한을 시도지사로 이관했고, 신성동 홈플러스는 대전시 사전조정대상 1호가 되어, 최근 2회에 걸친 사전조정협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입점 자체를 반대하는 대책위원회와 입점 후 '판매품목 조절' 또는 '배달 서비스 금지' 등의 조건을 제시한 홈플러스와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모두 성과 없이 끝났고, 오는 11월 4일 양자를 비롯한 대전시까지 참여하는 제3차 자율조정협의가 예정된 상태다.

따라서 대책위는 제3차 협의를 앞두고 지역주민 1080명의 서명을 받아 '홈플러스 신성점 입점 반대'를 천명하고, '홈플러스 신성점 입점 불가 의견서'를 대전시에 제출하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대기업수퍼 입점 반대 신성동 주민 1000인 선언문'을 통해 "최근 경제위기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고, 청년실업도 높아만 가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대기업 유통업체가 주민들의 공동체인 동네 골목까지 파고들어 골목경제를 파탄 내려 한다니 상인들은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성동에는 편의점 5개와 중형마트 2개, 13개의 영세 수퍼마켓이 운영 중에 있고, 특히 13개의 수퍼마켓은 대부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가족형 소상인들"이라며 "이들 수퍼마켓들은 홈플러스 입점 예정지로부터 모두 5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으나, 결국 대기업은 상권을 독과점하게 되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가격이 올라가며, 2차 3차로 이어지며 다른 업종으로의 매출순환이 나빠져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또 "이에 우리 신성동 주민 1000여명은 골목상권을 파탄시키고 공동체 붕괴를 불러오는 대기업 수퍼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며, 홈플러스 입점 시도를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책위는 ▲홈플러스는 신성동 및 골목상권 신규입점 계획을 즉각 포기할 것 ▲대전시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해 SSM입점을 허용하지 말 것 ▲중소기업청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SSM 입점 불가' 의지를 천명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신상구 대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만일 대전에 대기업수퍼마켓이 계속해서 들어오게 된다면 우리 3800여 수퍼마켓들은 모두 일시에 문을 닫고,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면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어차피 굶어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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