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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진행 방해해도 벌금만 6만 원?

캐나다 의회 대정부질문중, 100여 명 청년 방청석에서 전격데모로 회기 잠시 중단

등록|2009.10.29 08:45 수정|2009.10.29 08:46
기후변화에 대한 캐나다정부의 미지근한 행동에 격렬히 항의

지난 10월 26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연방의회 회의장 안에서 야당 신민당 당수의 대정부 질문 도중 방청석에 있던 약 120여 명의 젊은이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전격 시위를 벌여 수분간 의회가 마비됐다.

▲ 시위자중 1사람이 계속 구호를 외치며, 의회경비대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www.thestar.com


이들은 대부분 환경운동단체 소속 젊은이들로, 신민당이 발의한 기후변화에 대한 법안(Bill C-311)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 항의하고, 정부가 보다 빠르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요구하며, "법안 311" "서명하라" "누구의 의회?" "우리의 의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즉시 의회경비대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는데, 끌려나가면서도 일부는 계속 구호를 외쳤으며, 밖으로 나와서도 한 동안 시위를 계속했다. 당시 스티븐 하퍼총리와 제1야당 자유당당수 마이클 이그네티에프는 좌석에 없었다. 의회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한 6명에게는 각각60불(약66,000원)의 벌금과 향후 4년간 의회출입금지명령이 부과됐고, 이들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시위자들 중 한 명인 제이 커스터(캐나다 시에라클럽소속)는, 추방과정에서 의회경비대에 의해 얼굴이 바닥에 뭉개지는 폭력을 당해 얼굴과 코가 피로 얼룩졌다고 주장하며, 이틀 연속 CBC TV방송국에 출연해 자신들의 시위 이유 등을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과 같이 언론과 의회의 집중조명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매주 월요일 캐나다 전국에 걸쳐 기후와 환경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는 압력을 주고자 '전격 데모'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률안을 제안한 신민당은, 의회의 조속한 심사와 제정, 공포를 통해 정부가 행동을 빨리 취하기를 바랐으며, 코펜하겐에서 12월7일 예정된 기후변화회의 전에 마무리되길 바랐다. 하지만,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자유당 의원 대부분의 반대로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3월 12일에도, 캐나다군의 아프간 주둔 연장을 위한 의원투표시에도 수십여 명이 의회에서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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