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화향기, 남쪽바다 마산을 적시다
제9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개최 현장, 신종플루 확산공포로 '조심 또 조심'
▲ 멀리 돝섬이 보인다. 보기엔 고래처럼 생겨서 고래섬이라고도 불렸는데, 원래는 돼지가 누운 모양이라고 해서 '돝섬'이라고 한다. ⓒ 진민용
가곡 '가고파'의 작곡가 이은상씨의 고향이자 3.15 의거의 도시인 마산 돝섬에서 지난 23일부터 제9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돝섬 외 신마산 전시장이 새로 마련돼 시민들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강타하는 신종플루 공포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도 했다. 폐막을 사흘 앞둔 10월29일 현재까지 관광객 누계는 19만7천명으로 예년에 비해 약 1만 여명 줄어든 수준이다. 폐막까지 30만명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또한 예년에 비해 2만 여명 줄어든 숫자라고 한다.
▲ 승선장 입구부터 관광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진민용
▲ 만일을 대비해서 소독부스를 통과하도록 해 놓고 관광객들을 통과시키고 있다. ⓒ 진민용
"신종플루 무섭지만...관광객 이동경로 확보로 의심환자 철저히 가려내"
전국 지자체가 신종플루로 인해 가을축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와중에 마산시가 국화축제를 강행하는데 대해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시에서는 축제 현장이 '섬'이고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경로 확보가 쉽다는 점 등을 들어 예방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마산 앞바다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 진민용
▲ 멀리 여객터미널의 모습, 벽화가 정겹다. ⓒ 진민용
현재 축제가 열리는 '돝섬'은 마산 앞바다 한 가운데 있으며, 이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객선터미널과 신마산 임시매표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이들 매표소마다 공무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고, 감염의심환자를 가려내는 작업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기자가 찾은 지난 26일에도 매표소에서는 의료진들이 관광객들 체온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고, 소독부스를 마련하는 등 예방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또 마산시에서 이번 제9회 국화축제에서는 기업홍보부스를 대폭 축소하고 국화전시 위주로 꾸몄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신종플루로 인한 시민들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돝섬 입구에 늘어서서 호객행위를 하던 많은 기업홍보관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 국화 재배지 마산, 역사만큼 다양한 국화 작품들 선보여
▲ 섬 어디를 둘러봐도 국화가 만발하다. ⓒ 진민용
▲ 평일인데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진민용
마산시에 따르면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1960년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1976년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을 했다.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며 연간 40만불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메카다.
국화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온화한 기후, 첨단 양액재배 기술보급 등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마산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국화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산은 "물 좋은 마산의 00소주"라는 광고카피가 유행할 정도로 청정바다를 끼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마산 앞바다는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다가 어민들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화작업 끝에 지난 수 년 동안 청정바다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 올해는 특히 마산 로봇랜드 확정을 축하하는 로봇공연도 열린다. ⓒ 진민용
▲ 국화의 향기는 쉽게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 진민용
▲ 돝섬 정상에 마련된 국화 야외전시관은 다양한 국화작품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 진민용
신마산 임시 터미널과 여객선터미널을 통해 돝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달라진 마산 앞바다의 모습에 놀란다. 거기에 돝섬 전역에 불이 타 들어가듯 피어있는 야생국화들의 잔치와 거기서 뿜어내는 국화꽃향기가 따뜻한 남쪽바다의 비린내와 어우러져 해마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현재 승선장은 여객선터미널과 신마산 터미널 두 곳을 이용하면 된다.
▲ "앗 로보트태권브이가?" 태권브이모양의 국화장식에 신기한듯 사진을 찍는다. ⓒ 진민용
▲ 유람선이 도착하는 돝섬 승선장 ⓒ 진민용
▲ 해질녘까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국화향기의 위력이 대단하다. ⓒ 진민용
승선요금은 성인 6000원, 초등이하 4000원 단체 30인 5000원 이며 첫 배는 들어가는 배가 오전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나오는 배는 9시30분부터 10시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자세한문의 055-245-0116 마산여객선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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