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설악은 만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 단풍을 보기위해 설악에 오른다. 어디를 가나 설악은 온통 단풍으로 물이 든다. 사람들은 흔히 '설악산에 불이 붙었다'라고 표현을 한다. 그러나 그 많은 설악산 중에서도 천불동의 단풍은 가히 절경이다. 흔히 단풍의 백미라 일컫는 곳이 바로 설악의 천불동이다, 천불동은 설악의 계곡 중에서도 가장 깊다. 계곡 양편에 기암괴석이 마치 천 분의 부처가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천불동. 비선대에서 오련폭포까지의 계곡은 어디를 가나 한 폭의 그림이다.
천불동의 단풍은 대개 4구역으로 구분을 한다. 그 첫 번째 구간은 비선대에서 문수담까지의 구간이다. 이곳의 단풍은 붉다 못해 피빛이다.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을까? 하지만 천불동 초입에서 부터 붉은 단풍에 기가 죽으면 안된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더 환상적인 단풍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선대를 출발해 천천히 천불동 계곡으로 빨려들어가면, 붉은 단풍들이 손짓을 한다. 그리고 좌우로 뻗은 계곡주변에는 아직은 미쳐 붉게 칠을 하지 않은 색들의 조화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문수담을 지나 귀면암으로 가는 길이 제2 구간이다. 이곳의 단풍은 조금은 미숙한 듯 여러가지 색의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그 색의 조화가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최적이다. 아니 오히려 붉은 색을 보는 것보다도 더 경이롭기까지 하다.
양편으로 치솟은 기암괴석들. 그리고 그 틈새에 물들어 붉게 타는듯 한 단풍들. 그 붉은 빛을 보다가 그대로 타버릴 것만 같아, 조금은 여린 색을 내고있는 나무들. 천불동은 그렇게 불이 붙고 있다.
귀면암이 가까워지면 지금까지 보던 색이 아닌 또 다른 색의 향연이 시작이 된다. 설악 중에서도 천불동 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색의 향연은 그래서 남다르다. 천불동의 단풍을 제일로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귀면암을 지나 칠선골 입구까지가 제3 구간이다. 이곳을 지나면 아직은 미쳐 태우지 못한 잎들이 붉게 타기위해 불을 붙인다. 천불동 계곡을 지나다가 보면 양편에 늘어선 기암괴석을 만나게 된다. 천불이 서 있다는 천불동. 그 돌 하나하나가 다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잖다. 바위 위에서 공기돌을 굴리는 부처도 있고, 얼굴에 가들 웃음을 띠우고 말을 거는 부처도 있다. 그래서 천불동은 단풍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곳이다.
칠선골 입구를 벗어나 마지막 구간인 제4구간을 지나면 설악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가 있다. 천불동 계곡은 사람에 따라서는 비선대에서 칠선골 입구까지를 논하기도 하지만, 난 항상 오련폭포까지를 오른다. 이곳의 단풍은 바로 설악의 비경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쳐 붉어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오련폭포의 단풍들. 그저 다섯개의 작은 물줄기가 연이어져 쏟아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 주변을 둘러보면 단풍을 왜 보아야 하는지를 알게된다. 또 설악, 그것도 천불동을 왜 지나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가을단풍, 사람들은 천불동을 지난다. 그러나 천불동과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냥 탄성만 지르면서 지나칠 뿐이다. 마지막 단풍이 설악의 계곡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 이야기를 하면서 천불동을 지나보자. 그러기 전에는 단풍을 논하지 말자.
▲ 단풍비선대를 막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붉은 단풍이다 ⓒ 하주성
▲ 계곡천불동이 시작되는 계곡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붉지 않으면서도 붉은 설악의 멋은 여기서 시작이 된다 ⓒ 하주성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을까? 하지만 천불동 초입에서 부터 붉은 단풍에 기가 죽으면 안된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더 환상적인 단풍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선대를 출발해 천천히 천불동 계곡으로 빨려들어가면, 붉은 단풍들이 손짓을 한다. 그리고 좌우로 뻗은 계곡주변에는 아직은 미쳐 붉게 칠을 하지 않은 색들의 조화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 계곡 물계곡의 물은 희다못해 녹색이다. 맑은 물은 쉴새없이 돌틈을 따라 소리를 낸다 ⓒ 하주성
문수담을 지나 귀면암으로 가는 길이 제2 구간이다. 이곳의 단풍은 조금은 미숙한 듯 여러가지 색의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그 색의 조화가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최적이다. 아니 오히려 붉은 색을 보는 것보다도 더 경이롭기까지 하다.
▲ 귀면암으로 가는 길문수담에서 귀면암으로 가는 길목의 단풍은 갖가지 색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 하주성
양편으로 치솟은 기암괴석들. 그리고 그 틈새에 물들어 붉게 타는듯 한 단풍들. 그 붉은 빛을 보다가 그대로 타버릴 것만 같아, 조금은 여린 색을 내고있는 나무들. 천불동은 그렇게 불이 붙고 있다.
▲ 귀면암 부근귀면암이 가까워지면 또 다른 색의 향연이 시작이 된다 ⓒ 하주성
귀면암이 가까워지면 지금까지 보던 색이 아닌 또 다른 색의 향연이 시작이 된다. 설악 중에서도 천불동 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색의 향연은 그래서 남다르다. 천불동의 단풍을 제일로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기암괴석천불동답게 양편을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다. ⓒ 하주성
귀면암을 지나 칠선골 입구까지가 제3 구간이다. 이곳을 지나면 아직은 미쳐 태우지 못한 잎들이 붉게 타기위해 불을 붙인다. 천불동 계곡을 지나다가 보면 양편에 늘어선 기암괴석을 만나게 된다. 천불이 서 있다는 천불동. 그 돌 하나하나가 다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잖다. 바위 위에서 공기돌을 굴리는 부처도 있고, 얼굴에 가들 웃음을 띠우고 말을 거는 부처도 있다. 그래서 천불동은 단풍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곳이다.
▲ 단풍붉어지기 위해 스스로를 태우는 천불동 단풍 ⓒ 하주성
▲ 단풍오련폭포 가까이가면 설악산 단풍의 백미를 만난다 ⓒ 하주성
칠선골 입구를 벗어나 마지막 구간인 제4구간을 지나면 설악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가 있다. 천불동 계곡은 사람에 따라서는 비선대에서 칠선골 입구까지를 논하기도 하지만, 난 항상 오련폭포까지를 오른다. 이곳의 단풍은 바로 설악의 비경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련폭포에서 바라본 설악산 계곡단풍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색의 조화다 ⓒ 하주성
▲ 오련폭포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져 쏟아지는 오련폭포는 가히 절경이다 ⓒ 하주성
미쳐 붉어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오련폭포의 단풍들. 그저 다섯개의 작은 물줄기가 연이어져 쏟아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 주변을 둘러보면 단풍을 왜 보아야 하는지를 알게된다. 또 설악, 그것도 천불동을 왜 지나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가을단풍, 사람들은 천불동을 지난다. 그러나 천불동과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냥 탄성만 지르면서 지나칠 뿐이다. 마지막 단풍이 설악의 계곡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 이야기를 하면서 천불동을 지나보자. 그러기 전에는 단풍을 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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