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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닭둘기'로 키우는 광주천변가

등록|2009.11.01 09:30 수정|2009.11.01 09:30
"닭둘기"

도시에 서식하는 잘 날아가지도 않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온 비만비둘기를 일컫는 말.
닭과 비둘기의 합성어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비둘기, 하지만 요즘 수가 급격히 늘면서 도심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설물을 쏟아내는 도시의 무법자라 불리는 비둘기! 

도심을 누비며 하루 1만 6천 번 바닥을 쪼아대고, 한 마리당 1년에 1kg이상의 배설물을 쏟아내고 이것도 모자라 곡물가게를 습격하기도 하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는 비둘기를 환경부는 유해야생동물로 분류해서 마리 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2009년 3월)

그럼에도 광주천변가는 비둘기를 살찌우며, 번식을 돕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주천변의 비둘기 떼광주천변의 하늘 위를 장악한 비둘기 뗴 ⓒ 강은영



광주천변을 걷다보면 가로수에 썩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참을 수 없는 불쾌감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위를 보면 많은 비둘기 떼가 그 음식물 쓰레기를 먹기 위해 가로수곁을 떠나지 않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먹이먹는 비둘기 뗴광주천변 가로수 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삼아 비둘기들이 먹고있다 ⓒ 강은영


먹이먹는 비둘기 뗴고약한 악취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비둘기 떼 ⓒ 강은영


가로수 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음 목격했을 때는 가로수의 영양분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둘기 수가 그 주변에 심상치 않게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비둘기는 광주천변가의 가로수 주변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삼아 '닭둘기'가 되어가며, 그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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