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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함께 시와 함께-28> 하느님은 위험하시다

등록|2009.11.01 11:57 수정|2009.11.01 11:57
하느님은 위험하시다

하느님은 고달프시다
도둑질을 한 사람
간음을 한 사람
살인을 한 사람
낱낱이 자기의 비밀을 불온한 재산처럼 간직한 채
당신의 이름을 헛되이 부를 때 하느님은 고달프시다
낱낱이 그 죄를 가리어 용서하고 위로 하고 다시 사랑하시고
괴롭고 슬프고 또 외로우시다
기도소리와 성가소리에 기뻐하시기보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 속마음까지 보시는 당신께서
저 사람들의 마음속의 원한과 증오와 욕심을
훤히 들여다보시며 하느님은 난감하시다
호시탐탐 당신을 처형하려는 무리 앞에
하느님은 또 위험하시다

시작노트

꽤 오래 전 습작노트에서 한 편 골라보았습니다. 이 시는 스스로 나의 신앙을 되돌아본 글입니다. 알게 모르게 무수한 잘못을 저지르며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도 하느님의 피창조물입니다. 모든 첨단기술도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쓰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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