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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회원 83%, 김무성 의원 축출 찬성

낙선운동 심각하게 고려, 박근혜-김무성 결별 가능성

등록|2009.11.01 16:51 수정|2009.11.01 16:51
언론에서 흔히 친박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 지지 모임인 '박사모'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박사모측은 2009년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9일간 자체 회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결과 무려 83%에 해당하는 박사모 회원들이 김무성 의원을 친박에서 제외하자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이 같은 회원 투표 결과를 1일 자신들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무성 의원을 친박좌장에서 제외는 물론 아예 친박계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로 나왔다는 것이다

박사모측은 1일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문제에 대하여 충청도 출신 동료의원들의 부탁에 자신의 신념조차 배신하고 변절했었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2007년 경선 이후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청와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하여 국민과 박사모의 열망조차 외면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김무성 의원)의 행보를 볼 때 추가조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10월 22일 MB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12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해봤는데 반대할 때 당당히 나서 반대하지 못해 참 후회한 일이 많았다. 예를 들면 세종시 같은 경우가 그렇다"며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무성 의원은 최근 들어, 자신과 가까운 부산 경남 지역 일부 친박계 의원들과도 모임을 자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어 박 전 대표측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사모측은 자신들 홈페이지에 "김무성 의원이 그전에도 이상한 낌새가 들어 여러 차례 예고성 경고도 했지만 세종시 문제를 기회로 치고 나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게 된 저간의 배경을 설명해 놓고 있다.

정가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사실상 결별 상태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움직임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과연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사모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차기 총선에서 김무성 의원의 낙선운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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