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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초등교사 영어연수 "무계획적"

10억 들여 국내외 연수 받은 교사 44% 영어 안 가르쳐

등록|2009.11.02 11:01 수정|2009.11.02 11:06

교과부 평가에서 '꼴찌'를 한 대구시교육청교과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대구시교육청이 광역시 7개 교육청 중 꼴찌의 성적을 거두자 지역언론에서는 이를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 정만진



2007년 이후 대구시 교육청은 초등교사 4명을 외국에 유학 보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포틀랜드 주립대, 텍사스 주립대로 모두 미국 유학이었고, 모두 2년에 걸치는 유학이었다. 그런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 4명의 초등교사 중 2009년 현재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0%인 2명뿐이다. 나머지 2명은 담임교사를 맡아 자기 학급 아이들만 가르치고 있다.

2005년 이후 초등학교 교사로서 영어 심화 연수를 받은 사람은 모두 41명이다. 이 중 2009년 현재 유학과 육아휴직 중인 2명을 제외한 39명 가운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6%인 2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4%인 17명은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2명은 다른 시·도로 가버렸다.

2008년 초등학교 교사 30명이 영어 TESOL 과정을 연수했다. 이 중 휴직 중인 2명을 제외한 28명 가운데 2009년 현재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는 57%인 16명에 불과하고, 43%인 12명은 학급 담임만 맡아 자기반 아이들만 지도하고 있다.

외국 유학, 심화 연수, TESOL 연수를 받은 교사를 모두 종합하면, 대구시 교육청이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외 또는 국내 심화연수를 받도록 한 71명의 초등교사들 중에서(현재 휴직 중이거나 유학 중인 4명 제외) 학교에서 영어 전담 교사를 맡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56%인 4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4%에 해당되는 31명(아예 다른 시․도로 가버린 2명 포함)은 학급담임을 맡아 아이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영어연수 대상자 선발시 향후 활용 계획 세워야

대구시교육청이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외 영어심화연수가 계획성없이 실적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한 예산 낭비다. 많은 돈을 들여 초등교사 국․내외 영어 연수를 실시할 때에는 첫째, 사전에 본인에게 향후 타 시․도로 전출하지 않을 것을 서약 받아야 하고, 둘째, 연수를 받은 교사가 영어 전담 교사를 맡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 징계를 해야 하며, 셋째, 교육청은 교사 인사이동시 영어 전담 교사가 특정 학교에 너무 많이 배정되어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도 그 임무를 맡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하며, 넷째, 기존 영어 전담 교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연수를 받지 않은 교사에게 영어 전담 교사를 시키고 정작 연수를 마친 교사에게는 그 일을 맡기지 않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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