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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 대통령, 세종시 태도 분명히 해야"

"국회 시정연설 대통령이 직접 해야지 왜 총리를 시키나"

등록|2009.11.02 14:30 수정|2009.11.02 15:46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원안 추진인지 수정인지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고 쓴소리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국론이 분열되어 있고 여권 내 갈등도 심각해지는데 왜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가만히 계신가?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 내리는 게 두 가지다. 수정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원안대로 가느냐다. 만일 수정할 생각이 있다면 과거 대선공약은 나의 실수였습니다, 득표 전략이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국민들께 사과하고 수정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고치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게 참다운 리더십이다. 만일 수정하지 않고 원안대로 한다면 원안대로 추진하라"며 "이젠 대통령이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이 대통령의 분명한 태도를 촉구했다.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 사실상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 '원안 플러스 알파론'을 제기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신뢰를 강조하는데 일부 국민들, 또 일부 지역의 주민들에게만 신뢰를 생각하지 말고 국가 전체, 이 나라 국민 전체에 대한 신뢰를 생각해야 한다"고 역시 쓴소리했다.

이 전 의장은 "이 문제 가지고 여야가 대립하는 것도 국민들이 걱정인데 한나라당 계파끼리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이게 어떻게 여당이 이럴 수가 있느냐 하고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정운찬 총리간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서는 "총리가 처음에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설득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실수했다"면서도 "총리가 아닌 일개 장관이라도 좀 만나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하면 즉각 오라고 그래야 한다"며 정 총리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2일 국회 대통령 시정연설을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것에 대해 이 전 의장은 "왜 이걸 대통령이 직접 안 하나? 나는 그것을 모르겠다"고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직접 나가서 시정연설 직접 해야 한다. 내가 국회의장 때 보면 김영삼 대통령도 나와서 직접 했고 김대중 대통령도 나와서 직접 했고 또 노무현 대통령도 직접 나와서 했다. 여의도와 가까운 정치를 하겠다,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면 당당하게 나와서 해야지 왜 총리에게 시키나"라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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