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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장애인 행사 개최, 신종플루는 어쩌고...

충남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 뒤늦게 충남도 취소 권고, 주최측 "좀 더 지켜보자"

등록|2009.11.03 14:58 수정|2009.11.03 16:09
충남지체장애인협회가 신종플루에 취약한 지체장애인 등이 참여하는 '2009년 지체장애인의 날 충남 기념행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회장 이건휘)는 오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충남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대회'(소요 예산 약 5000만원)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의 경우 지체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한다.   당진참여자치연대 조상연 부회장은 "예정대로 행사를 열게 되면 일부라 하더라도 신종플루 고위험군인 정신지체 및 신경발달장애인이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반 장애인의 경우도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기 힘들고 집단발생 우려가 높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한결 같은 지적"이라며 "그런데도 지체장애인들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협회가 행사 개최에만 연연한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 2008년 가을 열린 지체장애인의 날 충남 기념행사 ⓒ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어제(2일) 행사를 후원하는 충남도에 신종플루가 확산일로에 있는 때에 일부 고위험군이 포함된 수천 명이 모이는 행사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충남도 측이 그때서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충남도는 행사를 일주일 앞둔 3일에서야 주최 측에 행사취소를 권고하고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자체 논의를 통해 신종플루에 취약한 지체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건강을 위해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3일) 중 협회에 권고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 행사취소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본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9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고교생이 신종플루로 사망하자 고위험군에 뇌성마비 등 신경발달장애인과 정신지체장애인을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복합장애와 호흡량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근육계 장애가 있거나 증상을 스스로 인지를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감염과 예방,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당진군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는 6일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복지시설 종사자 및 자원봉사자 2000∼3000여명이 참석하는 지역 사회복지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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