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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국민 참여'로 새롭게 단장

봉하재단, 11월부터 추가 공사 들어가... 추모글 받아 바닥돌에 새겨 넣기로

등록|2009.11.03 15:27 수정|2009.11.04 07:09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恀 :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

국가보존묘역 1호인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국민들의 참여 속에 새롭게 단장된다. (재)아름다운봉하(이사장 권양숙, 아래 봉하재단)는 '아주 작은 비석'이란 유언에 따라 설치되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대해 곧 추가 공사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 3일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효


▲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는 참배객들이 갖고 온 편지와 꽃이 놓여 있다. ⓒ 윤성효



봉하재단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묘역에 대해 11월부터 추가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 1주기 이전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추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묘역 참배는 지장이 없지만, 묘역 주변 공사 때는 잠시 가림막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묘역은 지난 5월 23일 서거한 고 노 대통령의 49재 때 열린 안장식에 맞춰 조성되었다. 묘역은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 기슭에 있는 밭에, 흙을 이용한 성토작업으로 땅을 높여 조성되었다.

▲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는 참배객들이 놓고 간 편지가 놓여 있다. ⓒ 윤성효


지금은 묘소 주변에 박석이 조성되어 있고, 박석(바닥돌) 바깥은 흙과 모래로 돼 있다. 묘역 뒤에는 경관과 분할하는 높이 3m, 길이 30m의 강판벽이 설치되어 있다. 추가 공사는 묘역 주변에 조경수를 심고, 바닥에 박석을 더 설치하는 것이다.

박석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추모글을 받아 새겨놓을 예정이다. 안장식에 맞춰 조성된 묘역에는 안도현 시인을 비롯한 몇몇 추모객들이 국민장 기간에 썼던 글을 박석해 새겨 조성해 놓았다.

추가 공사비는 봉하재단에서 부담한다.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은 "성토한 흙이 자연침하되기를 기다려 왔고, 마무리할 때가 되어 11월부터 추가 공사에 들어간다"면서 "추가 공사는 작은 비석 주변으로 해서 전체 묘역에 박석을 깔고 조경수를 심어 완성하는 형태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돌의 숫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국민들로부터 추모글을 받아 새겨 넣을 예정이며,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묘역 전체에 박석을 조성할 예정인데 숫자는 꽤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년 1주기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며, 작은 비석 주변에 공사를 할 때는 가림막을 설치하게 되고, 참배하는 데는 문제가 없도록 사진도 설치해 놓을 것"이라며 "추가 공사비는 봉하재단에서 부담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와 봉하재단 측에 의하면, 요즘 평일에는 2000~3000명, 주말에는 5000~6000명이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3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기인 신부가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묘역에는 참배객들이 갖고 온 편지와 조화가 놓여 있으며, 최근 봉하들녘에서 생산한 '봉하오리쌀'도 놓여 있었다.

▲ 송기인 신부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나오고 있다. ⓒ 윤성효


▲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최근 생산된 '봉하쌀'이 놓여 있다. ⓒ 윤성효


▲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놓은 참배객들의 편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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