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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폐연료봉 재처리... '핵카드' 왜?

"양자회담 하자" 미국 압박용 전략 관측 우세

등록|2009.11.03 21:15 수정|2009.11.03 21:15
[전혜영 기자]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에 성공, 핵무기화 하는데 성과를 냈다고 밝혀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북한)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4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제가 발동된 이후 6자 합의에 따라 무력화 됐던 영변 핵시설들을 원상 복구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재처리시설을 가동시켰다"며 "8000대의 폐연료봉재처리를 8월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초에도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있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통신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법적 절차를 거쳐 정정당당하게 진행된 조선의 위성발사를 상정 논의한 것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며 "적대세력들의 가중되는 핵위협과 군사적 도발에 대처해 부득불 자위적 억제력 강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출된 플루토늄을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무기화하는 데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이룩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성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양자 대화를 망설이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연일 미국에 대해 양자 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회담해보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미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북한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북한도 제 갈 길을 가면 될 것"이라는 말로 핵 개발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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