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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김진애의 신고식... "삽질 정책에 맞서겠다"

등록|2009.11.05 11:49 수정|2009.11.07 17:29

▲ 비례대표를 승계한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의에 앞서 의원선서를 한뒤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온갖 삽질 정책에 결연히 맞서겠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 유성호

국회의원이 된 지 이틀밖에 안 된 초선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한 직후에 한 '신고식' 인사말부터 "이명박 정부의 온갖 삽질 정책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루 전 당선증을 받은 김진애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 뒤 "엄중한 심정으로 의원 선서를 했는데, 부끄럽다. 국회에 선 것이 부끄럽다"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묻지마 통법부' 국회는 국회의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국정을 제대로 저지하고 있느냐"며 "나는 이명박 정부의 온갖 삽질 정책에 결연히 맞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먼저 4대강 사업에 대해 "청계천 사업은 값비싼 정치 프로젝트였지만, 4대강은 망국 프로젝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무지막지한 재앙 사업"이라며 "우리 국회는 이것에 브레이크를 걸 용기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원안 수정과 관련, 김 의원은 "세종시와 관련해 국가가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청와대에 줄을 선 영혼 없는 관료들과 정치인은 그렇다고 쳐도, 지식인 출신 정운찬 총리는 무슨 영광을 보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이 "(세종시 원안 수정을 추진하는) 절차가 미숙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다.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 추진을) 정정당당하게 했다"고 한 대목에서는 한나라당 의석에서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의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선의원 인사드리는 데 보여준 관심에 감사한다"며 의연하게 자신의 할 말을 이어갔다. 곧이어 야유도 잦아들었다.

도시 계획 전문가로서 그동안 자신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용산 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생업은 무너지고 희생자들은 지금도 모욕을 당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총리실은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회 스스로 민주주의 절차를 지키자. 불법·위법·편법을 바로잡자. 국회 스스로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자"며 "채찍질을 해주십시오. 혼신을 다하겠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민주당을 비롯한 선진당 등 야당석에서는 "잘~했어"하는 찬사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승계금지 위헌 결정에 따라 정국교 전 의원의 비례대표 직을 승계해, 김혜성·윤상일·김정 등 친박연대 의원 3명과 함께 하루 전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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