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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대물림, 이젠 끊어야 한다

등록|2009.11.06 13:35 수정|2009.11.06 13:37

폭력예방교육 워크샵우석대학교 이성희 교수가 폭력예방에 대해 100여 명의 교사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 오명관



가정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학교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상담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익산시 관내 상담교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의 주관으로 지난 5일(목) 오후 3시부터 익산시 교육청 3층 강당에서 '폭력예방교육 워크샵'을 가졌다.

한국 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성보영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는 폭력의 대물림과 왜곡된 성차별 의식 등으로 인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게 바로 나영이 사건이 한 예이며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 윤리적 관념을 갖게 하고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양성평등 교육으로 폭력예방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교육청 정광윤 교육장은 "우리 학생들이 폭력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우리 교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정보를 얻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이성희 교수는 강의를 통해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측면에서 민주적인 역량과 의식발전을 이뤘으나 아직도 가정 내 갈등 및 문제해결을 폭력적 수단에 의존하는 정도는 세대에 상관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정폭력의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대체로 부부 폭력이 행해지는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학대도 동시에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의 피해자인 아이들은 판단력과 사고력의 손상, 학습장애, 대인관계의 실패 등으로 난폭하고 반항적인 성격으로 변해 점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약 40% 정도는 심각한 부적응 행동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고 학대받은 아이들 중에 약 30%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를 학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 보고서에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가정 내 부모 폭력을 목격했거나 부모의 폭력으로 꾸지람을 듣는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정과 학교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문제학생이라는 낙인을 찍어 결국 비행적 행동양식만 키워주게 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한 예를 들어 "행동이 좀 불량한 여학생이 성폭행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남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여학생을 질타하고 품행이 좋지 않아 생긴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학교 선생님들도 상담하려고 해도 갈피를 잡기 힘들다"며 "그러나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방법은 쉽게 나온다"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평소 품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과 폭력에 대한 가치관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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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예방교육 워크샵 ⓒ 오명관




마지막으로 이날 워크샵은 둥지아동극단의 도움으로 [익산시민뉴스]가 제작한 '폭력예방교육'을 위한 인형극 동영상을 시청한 후 마쳤다.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뷰, 판도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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