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민주노총, 노동탄압 맞서 12월 중순 총파업 벌일 것

8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 반MB 공투본 투쟁선언문 낭독

등록|2009.11.09 09:31 수정|2009.11.09 09:31

전국노동자대회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조합원 5만여명이 참석해 '이명박 정권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 민주노총



"노동조합 말살음모, 노동법개악 저지하자. 민주노조 탄압하는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임성규, 이하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 30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9년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노동조합 탄압과 노동법 개악을 강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의도 문화마당에 조합원 대오가 깃발을 앞세우고 입장한 가운데 풍물길놀이, 난타와 비보이 공연, 집단 구호와 율동 등을 시작으로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가 시작됐다.

민주노총 조합원 5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를 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살인적인 노동탄압에 맞서 하반기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운동 말살정책에 맞서 오직 단결만이 살 길"이라면서 "80만 조합원의 행진이라면 그 어떤 탄압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노동현장에서 진행되는 각종 불법, 탈법, 부당노동행위 등의 탄압을 이 시간 이후에도 계속한다면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 문제 때문에 만난 6자회담 틀을 깨고 투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복수노조는 노동자의 고유 권리이다. 노조를 더 만들던 하나를 유지하던 우리의 권리이다. 전임자 임금도 노사가 알아서 할 일이지, 정부가 법으로 하지마라. 임금을 지급하는 사용자를 처벌하는 것은 전 세계 노동운동을 배신하는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우리의 요구사항(의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오는 11월27일 단위사업장대표자수련회에서 총파업 날짜를 확정해, 12월 중순 정도 80만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확정한 2009년 하반기 3대 의제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조말살정책 분쇄 ▲비정규직법·최저임금법 개악저지 ▲사회공공성 강화(민영화 및 공공성 말살 정책 분쇄와 4대강, 의료민영화, 언론악법 등 저지) 등이다.

이날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가이 라이더Guy Ryder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이 보내온 메시지를 낭독했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메시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을 무조건으로 강행하려 한다. 이는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고 있는 이 법은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정면 공격이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노동조합 기본적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상황을 국제노총은 심각하게 우려해 왔으며,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국제적 비난의 대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기본 원칙과 자유를 함께 방어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어떤 긴장이 존재하던지, 타협할 수 없고 타협해서도 안 되는 공동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정규직, 언론악법, 사회공공성, 교사공무원 노동탄압 등과 관련 투쟁사도 이어졌다.

먼저 김금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 포함된 건설노조와 운수노조에 대해 법외노조 시비를 자행하며, 노동자 단결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등 조직된 모든 노동자가 같이 죽자는 각오로 투쟁하지 않으면 모든 노동자가 다 죽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은 "진실을 외면해 온 언론의 부끄러운 현실을 2만 언론노동자들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언론노조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 총파업을 통해 조중동에 방송을 넘겨주려는 이명박 정권에 맞섰지만, 헌법재판소는 도적질이지만 장물이 아니라며, 어린 자식에게도 설명 못할 논리로 한나라당 손을 들어줬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 중이다. 내일부터 언론노조 간부들도 농성에 참여해 국회 언론악법이 폐기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면서 "언론노동자들의 싸움이 권력을 바꾸고 진실을 알리는 싸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위원장은 "쥐새끼가 두더지로 변질해 온 땅덩어리를 파헤쳐 토건자본의 배를 불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기간산업 예산을 축소해 사회공공성을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권과 싸워 기필코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헌재 통합공무원노조공동위원장은 "교사 공무원들에 대해 보복성 징계와 파면, 해임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100만 교사와 공무원이 입을 닫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 적은 청와대와 정권인 만큼 여러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 했다.

이영초 사무금융연맹 NH농협중앙회노조위원장은 "240만 농민조합원의 자주적 조직인 농축산업협동조합이 정부의 일방적 주도 하에 신경분리 입법됐다"면서 "이명박 정권 신자유주의 농업선진화정책에 맞서 노동자 총연대로 협동조합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성규 위원장과 무대에 함께 오른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한국을 살려온 노동자들을 짐승 취급하며 이명박이 멋대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전체 노동자가 힘을 모아 인간다운 권리를 꼭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성이면 감천이다. 여러분 피땀 흘린 대가는 절대로 헛되지 않는다"면서 "언젠가는 승리한다. 하나가 돼라. 하나가 되면 산다. 하나가 되면 이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도숙 전국농민회 의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원기 한대련 의장, 박희진 한청 부위원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반MB 공투본 투쟁선언문'이 낭독됐다.

노동자대회 참가한 노동자 모두가 집단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태일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것"이라면서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노조를 건설한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 돼 투쟁하고, 희망과 대안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참석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 노조말살 정책에 맞서 복수노조 자율교섭과 전임자임금 노사자율을,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쟁취할 것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민주노총에 대한 전면탄압 저지, 사측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공제 저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 등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와 공공부문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날치기 언론악법, 의료민영화, 교육시장화 등 신자유주의 시장화 정책을 막아내고 사회공공성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 투쟁할 것

 ▲비정규법·최저임금법 개악을 반드시 저지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권리보장 입법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 ▲용산참사 해결, 이명박 정권 부자감세와 4대강사업 철회, 전 국민에 대한 실업안전망 확충과 민생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이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민중 시민진영 등 각계각층과 함께 범국민적 반이명박 연대투쟁을 앞장서서 전개해 나갈 것 등을 힘차게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전국 지역순회 중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진보사회단체 대표들의 투쟁 영상물도 보여줬다. 용산참사 관련 모금운동도 펼쳐졌고,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서명과 쌍용차 구속노동자 석방 서명도 펼쳐졌다. 참석자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MB! 지구를 떠나거라'라고 적힌 대형 로켓을 발사하는 상징의식도 선보였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소속연맹 등 대표자들이 소개됐다. 민주노총 지도위원, 용산유가족, 민가협, 민주언론시민연합, 범민련 남측본부 등 각 사회단체 대표들의 소개도 있었다.

전국노동자대회는 5시가 넘어 마무리됐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함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고, 각 단위노조 깃발아래 마무리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대중참여형 사전 열린마당을 열었다. 조직별 부스에서는 조중동 OUT, 4대강사업 중단, 용산참사 진상규명, 신종플루 에방, 열사마당, 615통일마당, 참여연대 광장조례서명, 대북 쌀지원 쌀값대란 해결 서명운동 등이 펼쳐졌다. 또 내손으로 만든 기념품 만들기, 일과 놀이 어린이 프로그램, 포스트잇 부착-나도 한마디, 민주노총 혁신 이것 부터, MB는 들으삼 등의 열린마당이 펼쳐졌고, 공연마당극, 기타노동자 밴드, 함께 두드리자 젬베 타악기 두드리기 등이 선보였다.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공무원노조, 건설연맹 등 민주노총 소속 연맹은  오후 1시 각각 장소를 정해 '사전대회'를 시작했고, 오후 3시 본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오후2시  '2009년 전국해고자노동자대회'를 서울 용산역에서 열려, 해고 저지 및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