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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이면 네 식구 배 터지는 순두부찌개

백문이 불여일식(百聞不如一 食)

등록|2009.11.09 19:49 수정|2009.11.09 19:49

▶ 불과 1천원의 투자로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순두부 찌개 ⓒ 홍경석


오늘 지역방송 라디오 뉴스를 들으니 신사복 매출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 활황의 조짐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우리네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와 체감온도는 여전히 엄동설한이다. 고로 여전히 견지해야 할 것은 최대한으로 아껴 쓰고 허리띠까지 졸라매는 것이다. 마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씁쓸한 인생'의 보스가 만날 유상무에게 당하는 모양으로 그렇게.

하여간 오늘도 퇴근길에 역전 재래시장에 들렀다. 가진 돈이 헛헛하여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금세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순두부. 봉지에 담겨있는 순두부가 세 개가 고작 천 원이란다. 주저할 것 없이 샀다.

그리곤 그걸 가지고 퇴근하여 저녁 반찬으로 순두부찌개를 만들었다. 세 개를 모두 요리하려다가 너무 많을 성 싶어 두 개만 쓰기로 했다.

1. 먼저 냄비에 물을 담고 다시마 한쪽과 갈아둔 멸치를 티스푼으로 하나를 넣었다.

2. 얘들이 끓기에 알갱이는 건져내고(이래야 식감이 좋다) 순두부와 다진 마늘을 넣었다.

3. 다음으론 소금과 고춧가루 등으로 간을 맞췄다. 그리고 끝으론 계란을 하나 넣어 마무리를 했다. 

이 요리의 또 하나의 TIP은 여기에 신김치를 넣어도 그 맛이 각별하다는 거다. 아무튼 그리곤 먹어보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사무실 주변의 식당에서 한 그릇에 4~5천 원 하는 순두부 찌개백반이 부럽지 않았다. 서민이 살아가는 방법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불과 1천 원만으로도 네 식구의 배가 터지는 순두부 찌개, 오늘 여러분들도 직접 만들어 드셔보시라.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 백문이 불여일식(百聞不如一 食)이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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