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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은 이런 거야, 야생화 토종꿀

강원도 화천, 야생화 토종꿀 채취 현장 체험

등록|2009.11.10 15:13 수정|2009.11.10 15:13

▲ 야생화 토종꿀. ⓒ 임현철


지난 달 23일, 작가 이외수를 만나러 간 여행에서 야생화 토종꿀 채취 현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남 여수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긴 여행이었지만 처음 보는 장면이라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였지요.

트럭을 타고 골짜기를 들어가 화천 야생화 토종꿀 채취 현장에서 꿀 뿐 아니라 벌집까지 떠서 직접 먹어본 꿀맛은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 꿀맛이었습니다. 벌집은 껌처럼 오래 씹히더군요.

역시 건강은 건강한 먹거리에서 나오나 봅니다. 그럼 현장으로 가 볼까요.

▲ 화천 야생화 토종꿀 재배 현장. ⓒ 임현철


▲ 토종꿀을 채취하기 위해 긴장된 표정입니다. ⓒ 임현철


▲ 나무와 꿀을 칼로 분리한 후 상자를 들어올리면 꿀이 드러납니다. ⓒ 임현철


화천 야생화 토종꿀 채취 현장 체험

토종꿀 채취 현장에서 유재준씨는 싱글벙글하면서도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 올해 꿀 농사 작황은 어떤 편인가요?
"지난해는 죽 쒔는데 올해는 대풍입니다. 이게 즐거움이죠."

- 올해 꿀을 처음 채취하는 거나요?
"예. 첫 서리가 내린 후 꿀을 따는데 그제 첫 서리가 내렸거든요. 꿀을 채취할 땐 꿀이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하고 흥분되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채취하지 않고 옆 사람을 불렀어요. 채취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재밌어요."

- 풍작과 흉작 때 마음은 어때요?
"풍작 때는 가격이 싸고, 흉작일 때는 값이 높아 일장일단이 있지요. 그러나 아무래도 풍작일 때 일하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이땐 참 행복하지요."

▲ 꿀을 들어올리는 표정이 흐뭇합니다. ⓒ 임현철


▲ 질질 흐르는 토종꿀. ⓒ 임현철


▲ 벌집을 들어올렸습니다. ⓒ 임현철


"토종꿀이라 맛이 좋고 향이 진하지요!"

- 화천 야생화 토종꿀 자랑 좀 하세요.
"자랑할 게 뭐 있나요. 굳이 말하자면 깨끗한 공기에서, 자연 향이 그윽한 고장에서 벌들이 모은 토종꿀이라 맛이 좋고 향이 진하지요."

- 꿀은 설탕하고 섞어 팔아 아는 사람에게 잘 사야 속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속이는 사람은 길게 갈 수가 없어요. 한번 하고 말 사람 아니면 이런 시골에서 속이겠어요? 화천은 강원도 도지사가 인증하는 '강원도 농수특산물 품질보증서'로 특별 관리 한답니다."

토종꿀 채취 현장에서 정신없이 집어 먹었더니 속이 데립니다. 역시 진짜배기는 진짜배깁니다.

▲ 꿀은 전부 채취하지 않고 벌들이 겨울을 날 분량을 남기고 덮었습니다.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입니다. ⓒ 임현철


▲ 강원도지사가 인증하는 보증서. ⓒ 임현철


▲ 이게 바로 꿀맛입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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