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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된 태왕사신기 세트장

공사참여 주민, '공사비 못받았다' 충남도개발공사 항의방문

등록|2009.11.11 09:38 수정|2009.11.11 09:38

태왕사신기 세트장 입장불가태왕사신기 세트장 건설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시행사측으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 공동시행사였던 충남개발공사를 찾아 항의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태왕사신기 세트장 입구로 8월말부로 사업이 종료돼 입장이 불가하다. ⓒ 김동이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에 힘입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으로 인해 최근 세트장 공사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한 지방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태왕사신기 세트장 건설에 참여했던 지역주민들이 노임과 장비대금 등의 공사비를 받지 못해 시행사였던 충남개발공사를 항의 방문했다는 것.

깃발만 나부껴...현재는 세트장 관람이 불가하다. 태왕사신기 포스터와 깃발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 김동이



주민들은 이날 충남개발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트장 시설공사에 참여하면서 투입된 공사비 1억7천여 만 원 중 공사비의 94%에 이르는 1억 6천여 만 원을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매체는 충남개발공사측이 모든 책임을 공동 시행사였던 (주)재원테마랜드측에 떠넘기기식 태도를 보인 것과 관련해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고 전했다.

굳게 닫힌 매표소마음대로 출입하다 걸리면 X망신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곳은 특히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를 타고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관람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이



이와 관련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맞는 얘기"라고 인정하고는 있지만 "공사측에서는 단순히 땅만 제공하고 행정적 업무절차만 지원했을 뿐 공사계약과 공사 관리감독에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았다"며 "일간지의 기사내용도 단순히 협약서 내용만을 언급했을 뿐 단서조항에 나와 있는 역할분담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해 주민들의 공사비와는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사측에서 (주)재원테마랜드측과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 두절상태이고, 재원이 부도가 났다고 하는데 이 또한 확인조차 안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사업이 만료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개발공사와 (주)재원테마랜드가 맺은 협약서에는 태왕사신기 세트장 건립과 관리, 운영은 공사측과 재원이 공동 시행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 세트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이 굳게 닫혀져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8월말부로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 김동이



한편,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운영해 온 '태왕사신기 드라마 세트장' 운영사업을 세트장내 설치된 시설물이 드라마 촬영을 위한 한시적인 목조 천막구조로 관리 및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하고, 시설물 소유권자와의 협약기간 만료를 사유로 사업을 올 8월말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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