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캉 내캉 사이좋게 얼쑤!'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송파산대놀이를 응용한 창작탈춤교육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마무리공연 발표를 위해 탈을 준비해야 했다. 완성된 탈을 사기보다는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홍보기간도 촉박하고 탈춤동작이 노년층들이 하기에는 벅차다는 고정인식이 많이 깔려 있어 교육생들이 적었지만, 한 번 경험한 어르신들의 입소문을 타고 금세 교육정원을 초과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 포인트 원, 입소문 홍보의 위력을 새삼 절감한 셈이다.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나는 강사가 요구하는 대로 기초재료인 바가지, 석고보드, 붓, 물감, 탈보만들기천, 송곳, 바늘 등을 준비했다. 대체 어떻게 해서 탈이 만들어지는지, 어떤 표정들을 만들어낼지 참 궁금했다. 아마도 나만 궁금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대체 탈을 어떻게 만든다는 것이여?"
"아유 귀찮게 시리 그냥 문구점 가서 사오면 안될까요?"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그리는 것은 맹추여...!"
그렇게 이리 저리 푸념하던 분들이 실제 작업에 들어가니 너무 진지하게 몰입하셨다. 강사선생님이 한국의 탈이라는 책도 가져오셔서 여러가지 오광대탈, 하회탈, 말뚝이탈, 각시탈 등을 보여주시고 재미있는 표정들이 나오면 방송 등에서 본 기억이 난다고 모두 흉내내고 웃기도 했다.
바가지를 가지고 어떻게 만드나 했는데 바가지에 찰흙과 석고 등을 잘 개어 바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리고, 말린 다음에 기본 선을 그리고 색칠하고 다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그리고 송곳으로 필요한 눈, 코, 입 등의 구멍을 뚫고 까만 탈보를 잘라서 다시 누비누비 꿰매는 등 매주 한 번씩 조금씩 조금씩 정성을 들여 탈을 완성했다.
그런데 탈마다 교육받는 분들의 심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 눈이 작으신 분은 열린 창만큼 큰 눈을 만들고, 평소 웃음이 적어보이시는 분은 항상 마음에 웃음이 넘쳐셨는지 빨간 미소를 머금은 탈 모양을 만드셨다. 주근깨모양도 있고, 속눈썹이 있는 모양과 광대뼈가 있는 모양과 주름살이 있는 모양도 있었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현실로 풀어내는 작업들은 도전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이감과 어린 아기의 천진한 미소를 대하는 것 같은 마음씻김 효과도 준다.
탈을 쓰고 구성진 장단에 맞춘 신명난 몸짓으로 풀고, 한 소리 크게 내질러보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표정들이 나오고, 그런 생생한 표정들을 보는 나 또한 내 마음 안에 눌러 놓았던 희노애락들이 풀려나오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홍보기간도 촉박하고 탈춤동작이 노년층들이 하기에는 벅차다는 고정인식이 많이 깔려 있어 교육생들이 적었지만, 한 번 경험한 어르신들의 입소문을 타고 금세 교육정원을 초과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 포인트 원, 입소문 홍보의 위력을 새삼 절감한 셈이다.
"대체 탈을 어떻게 만든다는 것이여?"
"아유 귀찮게 시리 그냥 문구점 가서 사오면 안될까요?"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그리는 것은 맹추여...!"
그렇게 이리 저리 푸념하던 분들이 실제 작업에 들어가니 너무 진지하게 몰입하셨다. 강사선생님이 한국의 탈이라는 책도 가져오셔서 여러가지 오광대탈, 하회탈, 말뚝이탈, 각시탈 등을 보여주시고 재미있는 표정들이 나오면 방송 등에서 본 기억이 난다고 모두 흉내내고 웃기도 했다.
바가지를 가지고 어떻게 만드나 했는데 바가지에 찰흙과 석고 등을 잘 개어 바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리고, 말린 다음에 기본 선을 그리고 색칠하고 다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그리고 송곳으로 필요한 눈, 코, 입 등의 구멍을 뚫고 까만 탈보를 잘라서 다시 누비누비 꿰매는 등 매주 한 번씩 조금씩 조금씩 정성을 들여 탈을 완성했다.
▲ 탈완성된 다양한 탈의 모양들 ⓒ 이영미
그런데 탈마다 교육받는 분들의 심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 눈이 작으신 분은 열린 창만큼 큰 눈을 만들고, 평소 웃음이 적어보이시는 분은 항상 마음에 웃음이 넘쳐셨는지 빨간 미소를 머금은 탈 모양을 만드셨다. 주근깨모양도 있고, 속눈썹이 있는 모양과 광대뼈가 있는 모양과 주름살이 있는 모양도 있었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현실로 풀어내는 작업들은 도전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이감과 어린 아기의 천진한 미소를 대하는 것 같은 마음씻김 효과도 준다.
탈을 쓰고 구성진 장단에 맞춘 신명난 몸짓으로 풀고, 한 소리 크게 내질러보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표정들이 나오고, 그런 생생한 표정들을 보는 나 또한 내 마음 안에 눌러 놓았던 희노애락들이 풀려나오는 것을 느낀다.
▲ 탈춤얼쑤! 덜쑤! 어울렁 더울렁 탈춤사위를 한삼제끼면서 하는 모습 ⓒ 이영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