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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 목소리 높아

민생민주경남회의 '제2 쌍용차 사태'... 진보신당 경남도당, 천막 농성 돌입

등록|2009.11.11 12:49 수정|2009.11.11 12:49

▲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1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정리해고 반대를 외쳤다. ⓒ 윤성효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불러오는 대림자동차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반대한다."


이륜차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대림자동차 창원공장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생민주경남회의와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11일 대림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천막농성을 벌였다.

대림자동차는 재고물량이 남아돈다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주말 사측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공고를 냈으며, 이번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속에 대상자들에 대한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전체 665명 직원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293명을 정리해고하고, 계약직과 파견직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90여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사측은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경수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사측은 이번 주부터 면담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여 명이 희망퇴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측은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불이익이 간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운영위원장이 11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민생민주경남회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안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1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위기 속에서 이륜차 소비 감소로 인해 대림자동차가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이 사실이라 해도,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하여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실시하는 것은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사측은 이제라도 일방적인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한 뒤 노조와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열어놓고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면서 "노동시간 줄이기와 일자리 나누기, 잉여설비와 건물 매각, 노동부를 활용한 휴업 및 교육제도 활용 등의 방법으로 해고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 또한 말로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사랑 외치지 말고 일자리를 나누고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하여 구조조정 사업장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토바이 고객 70%가 중소상인이나 배달업 등 생계형임을 감안하여 이륜차 취득세 감면과 정책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대림자동차 앞 천막농성

▲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11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 죽이기, 노조 말살, 사회공공성 파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정권의 부자감세와 친기업 정책에 재벌과 건설사, 강남 땅부자들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다"며 "그러나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노동자 서민의 비명소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노동탄압 분쇄 경남투쟁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대림자본은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 열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공고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지회는 3일째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데, 사측은 50일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대림자동차지회, 효성창원지회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10일 오전 창원 소재 폴리텍 7대학 앞 공원에서 '직장폐쇄 철회, 정리해고 철회, 효성-대림자동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효성창원지회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 800여명이 참가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창원병원 앞과 삼일상가 앞을 거쳐 창원시청 광장을 돌아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거리행진 과정에 효성자본에 대한 직장폐쇄 철회 요구와 대림자본에 대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면서 "밥 먹듯 직장폐쇄를 하며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탄압하는 효성자본과 자신들의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대림자본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1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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