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식당 접시가 동이 난 이유는 ?
[소박한 삶 속에 피어난 예술의 향기] 시사 만화가 안기태 & 부산공무원 문인회
▲ 생활 속에 만화예술 베풀고 다니는 안기태 만화가 ⓒ 송유미
▲ 촌철살인시사만화로의 외길 안기태 만화가 ⓒ 송유미
▲ 한평생만화의 외길로 걸어온 안기태 선생 ⓒ 송유미
#'만화의 시'라는 카툰으로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다...안기태 만화가
시사만화가 안기태 선생은 네칸 짜리 시사만화로 부산의 일간신문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한 분. 그가 30여 년 연재한 네 칸 만화는,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 되어 있다 하겠다. 안기태 만화의 시선은 항상 우리 민중을 향해 있었다. 평생을 함께 해 온 네칸 짜리 시사만화. 그가 다룬 작품의 소재들은 하나 같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지만, 그 온화한 만화 캐릭터 속에 숨은 칼날이 하나 있어, 우리 이웃들의 아픈 상처를 달래주고 때론 후벼 파기도 했었다.
▲ 생활만화 ⓒ 송유미
▲ 생활만화예술 ⓒ 송유미
# 생활 속의 예술향기로 공직자 자세 성찰 계기 삼아
▲ 극단 61 대표 최인호 씨 외 부산공무원 문인들 문학예술을 통해 청렴결백한 공무원의 자세를 성찰하다 ⓒ 송유미
갑작스러운 만남의 자리인데 예정된 문학 행사처럼 안기태 만화가의 그림 접시를 하나씩 선물로 받은 사람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스스로 자리에 일어나서 시를 낭송했다. 그리고 공무원 문인회 총무를 맡은 박상식 문인의 사회로, 분위기는 점점 가을 시낭송회밤처럼 낭만적인 자리로 바뀌어 갔다. 부산 공무원 문인회의 결성은, 때로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종종 억울한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수모도 참아내야 하고, 국민의 손과 발이 되어서 일하겠다는 각오에 얘기하기 힘든 공직자로서의 바쁜 업무 속에서 살다보니, 정서와 삶의 윤기가 메말라가는 듯 해서, 부산 지역의 공무원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05년도에 발족되어, 그간 '나루터'란 동인지를 여러차례 발간하기도 했다. 부산공무원 문인회 총무 역할을 맡은 박상식(서구청) 회원은, 07년도 공무원 문예 대전(소설분야)에서 입상한 바 있다. 그는 이 모임을 통해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깨우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활발한 작품 생산을 통해 작품 생산 의욕을 얻고 있고, 회원들이 낸 결과물로 정기적으로 만나 창작품에 대한 청람을 갖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고, 유명 문인 및 고명한 인사들을 초빙해 더욱 활발한 창작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공무원 문인회 회원들은, 이 모임을 통해 청렴결백한 공직자로 자세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 모임 회원의 자격은, 부산시 공무원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한다. 벌써 30여명 가까운 분들이 등단을 했다고 웃으며 모임의 성과에 대해 얘기했다.
▲ 좌측부터 극단 61 대표 최인호, 김태수 공무원 시인박상식 공무원 문인 등 '누구나 시낭송가가 되다' ⓒ 송유미
▲ 부산공무원 모임에 참석한왼편으로 정애자 사진작가, 그랜드 자연병원 박정식 의사, 시립극단 정행심 배우, 안기태 시사만화가 등 ⓒ 송유미
▲ 만화 못지 않은인기 높은 연극배우 정행심 씨의 만추의 열창 <이별의 노래>에 모두 따라서 합창하다 ⓒ 송유미
이날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시립극단 정행심 배우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부르는 박목월 작시 김성태 작곡의 <이별의 노래> 시간이었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모두들 초등학생처럼 즐겁게 합창했다. 이에 그랜드 자연 병원 박정식 의사는 평소 노인요양환자들을 위해 매월 음악회를 열기도 하는데, 이런 문화예술인의 소박한 예술의 자리를, 노인요양병원 환자들을 위해 주선했으면 하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말 예술은 예술작품을 통해서도 만나지지만, 예술가가 모인 자리라면, 어느 곳에도 예술의 향기가 피어 올라 그 일상이 예술처럼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모처럼 유익한 삶과 예술이 함께 만난,… 그 가을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중-'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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