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광주-무안공항 국내선 이전 …지역 갈등 불씨 조짐

전남도 "이전 촉구"vs 광주시 "절대불가"

등록|2009.11.16 18:22 수정|2009.11.16 18:22
박광태 광주시장이 16일 광주공항 국내선 무안공항 이전과 관련 '절대불가'라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박 시장은 국내선 이전불가 뿐 아니라 국제선 전세기 취항까지 추진할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무안공항에 대책없이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제한 뒤 "광주공항의 상하이, 북경노선은 효자노선이었는데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뒤 노선 자체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의 시작은 최근 광주지역 일부 관광단체가 국내선 무안공항 이전 반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 지역 공항에 대한 여론조사 실시 등으로부터 비롯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전남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 촉구라는 강수로 광주시를 압박했고, 박 시장은 하루만에 '절대불가'로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특히 "무안 공항이 국제선을 가져갈 것이 아니라 방콕이나 오사카 노선 등을 신설하는 노력을 더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내선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또 없어질 것이다"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지키면서 상하이와 북경노선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주공항은 제주, 부산 김해공항 등과 함께 흑자를 내왔지만 국제선 이전 이후 연간 12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며 "광주공항 국내선을 이전할 경우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전방침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KTX 개통시 광주공항의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KTX가 완공되더라도 민영항공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수년째 논란이 돼온 군용공항만 이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꾀하려던 국토해양부와 전남도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향후 전남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