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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돋우는 쫄깃한 육질, 표고버섯라면

평범한 라면을 고급음식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준 표고버섯

등록|2009.11.18 17:16 수정|2009.11.18 17:16

▲ 표고의 깊은 향과 쫄깃한 육질이 식욕을 돋운다. 표고버섯 맛을 보고나니 면발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 조찬현


▲ 햇살을 타고 온 솔바람, 그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참나무에 표고아빠가 정성으로 키운 표고버섯이다 ⓒ 조찬현


'김영삼님이 보낸 택배689965.......를 오늘 배달예정입니다. 여수우체국 000'

18일 10시경 여수우체국에서 문자가 왔다. 김영삼... 누굴까?

이 사람은 아닐 테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알 수가 없다.

▲ 이 사람은 아닐 테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알 수가 없다. ⓒ 조찬현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택배를 기다렸다. 박스를 살펴보니 '마이산표고버섯 햇살드림'이라 쓰여 있다.

얼마 전 표고아빠의 결혼9주년 기념일 이벤트에 참여했었다. 당첨은 생각지도 않았었다. 그냥 그가 좋아서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에 적었을 뿐인데 이렇게 당첨이 되었다며 생표고 선물을 한 아름 안겨준 것이다.

그는 다름 아닌 '버섯은 내 인생'이라 외치며 전북 진안에서 표고농사를 짓는 '표고아빠(김영삼)'였다.

▲ '김영삼님이 보낸 택배689965.......를 오늘 배달예정입니다. 여수우체국 000' ⓒ 조찬현


▲ 표고아빠가 택배상자에 넣어 표고와 함께 보내온 편지 ⓒ 조찬현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살다보면 기쁨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나와 잘 모르는 이웃인 담에야 더더욱 그렇다. 헌데 남모르는 이에게서 이렇듯 큰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어찌하겠는가. 나누는 기쁨을 새삼 일깨워준 표고아빠가 더불어 삶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했다.

사실 그와의 인연은 이러했다. 50여일 전 다음 블로그를 개설했다. 당시 블로그 서핑을 하다 표고아빠의 블로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객만족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감동에 다가서려 노력하는 그의 노력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런 연유로 그의 블로그를 구독하게 된 것이다.

택배상자를 열어봤다. 생표고가 곱게도 생겼다. 때깔도 좋고 향 또한 그윽하다. 햇살을 타고 온 솔바람, 그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참나무에 표고아빠가 정성으로 키운 표고버섯이다.

진안 마이산의 청량한 바람을 머금은 표고의 맛은 어떠할까. 생표고 몇 개를 골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썬 다음 라면과 함께 끓였다. 대파도 송송 썰고 달걀도 하나 탁 깨트려 넣었다.

▲ 평범한 라면을 고급음식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준 표고버섯의 진면목을 재확인한 순간이다. ⓒ 조찬현


생표고의 맛이 자못 궁금하다. 라면의 면발보다는 표고에 먼저 손이 간다. 표고의 깊은 향과 쫄깃한 육질이 식욕을 돋운다. 표고버섯 맛을 보고나니 면발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생표고의 식감이 너무나 좋다. 평범한 라면을 고급음식으로 한 단계 격상시켜준 표고버섯의 진면목을 재확인한 순간이다.

숲속농장의 향기와 표고아빠의 정성이 깃든 표고버섯, 이웃과 함께 나누어 두 배의 기쁨을 경험해 볼 참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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