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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식초에 무친 '굴 물회' 별미네

바다의 우유, 굴 채취부터 요리까지

등록|2009.11.19 11:43 수정|2009.11.19 15:15

▲ 쌀쌀한 날씨에도 굴 양식장으로 향했습니다. ⓒ 임현철


바다의 우유 '석화(石花), 굴'이 제철입니다. 전남 진도군 임해면의 한 양식장에서 굴을 채취하는 모습부터 굴 구이와 굴 물회를 먹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14일) 진도 가족 여행에서, 추교동(57)ㆍ박춘심(52) 부부와 함께 굴 양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양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줄에 배를 고정하고 굴 채취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콧물이 질질 나오더군요.

이들 부부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찬 바닷물에 손을 넣고 거침없이 작업에 임하더군요. 여름부터 정성껏 키운 굴을 수확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낙의 몸놀림에도 굴 양식 경력 10여 년의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굴은 곧 그들의 삶이었습니다.

▲ 굴을 땁니다. ⓒ 임현철


▲ 굴을 채취하는 아낙의 손길도 거침 없었습니다. ⓒ 임현철


▲ 칼로 줄을 잘라 굴을 건져 올렸습니다. ⓒ 임현철


노릇노릇 익어가는 '굴'이 속살을 드러내고

바다에서 따 올린 굴을 깨끗이 씻어 맛있게 먹어야겠죠. 이걸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동네방네 소문날까?

생굴, 삶은 굴, 굴 구이 등 뭐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입니다. 굴 까는 아낙을 보니 생굴도 당깁니다. 하지만 불을 지피는 걸 보니 굴 구이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한 손에 장갑 끼고, 한 손에 작은 칼을 들고 노릇노릇 익은 굴 껍질을 깝니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굴이 탱글탱글합니다. 굴을 한 입에 쏘~옥 넣습니다.

▲ 굴 까기. ⓒ 임현철


▲ 노릇노릇 익어 가는 굴 구이. ⓒ 임현철


▲ 굴 구이 냄새가 진동합니다. ⓒ 임현철


별미, 막걸리 식초 등에 무친 '굴 물회'

생각지도 않았던 굴이 왔습니다. 일명 '굴 물회'라나. 이건 처음 대합니다. 한 숟갈 떠 맛을 음미합니다. '어~' 장난이 아닙니다. 진도에선 굴 물회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요리법을 물었습니다.

"그거 간단해. 생굴에다가 파, 고추, 깨, 집에서 담은 막걸리 식초 등을 넣고 버무리기만 하면 돼."

역시 비법은 막걸리 식초였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으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별미입니다. 겨울이 제철인 '굴'. 이제 슬슬 맛을 선보일 시간입니다.

▲ 굴 구이와 굴 물회 ⓒ 임현철


▲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 임현철


▲ 별미였던 굴 물회.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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