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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포식자 '뉴트리아'를 잡아라

창녕 우포늪 등 생태계 파괴 주범...낙동강환경관리청 덫 놓아 한달새 20마리 잡아

등록|2009.11.19 20:24 수정|2009.11.19 20:24

뉴트리아 생포생태계의 포식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겨울철새들을 잡아먹고 있어 환경관리청이 생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 낙동강환경관리청


덫에 걸린 뉴트리아창녕 우포늪에서 뉴트리아에 의해 겨울철새가 수난을 당하자 포획작전에 나섰다. 사진은 덫에 걸린 뉴트리아. ⓒ 낙동강환경관리청



겨울 철새들이 외래 동물인 '뉴트리아'로 인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뉴트리아'가 철새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낙동강환경관리청의 한 우포늪 환경감시원은 "최근 희귀 철새를 비롯해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경남 창녕의 우포늪안의 작은 섬과 주변에는 새 깃털이 마구 뽑힌 흔적이 자주 보인다"며 "죽은 철새의 머리와 날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고 철새수난사례를 설명했다.

대부분 뉴트리아가 철새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남긴 흔적들이라는 것이 감시원의 추론이다. 쥐과에 속하는 외래종 뉴트리아는 철새를 해치는 주범인 것은 물론, 가시연꽃씨나 자라풀 등 희귀 수생식물을 비롯해 물고기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처럼 뉴트리아에 의한 철새 피해가 늘어나자 환경감시원을 동원해 덫을 놓는 등 뉴트리아 포획작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아무개 환경감시원은 "뉴트리아는 물속에서 철새를 질식사 시킨 뒤, 물 밖 풀숲 등으로 끌고 나와 뜯어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풀숲 등에 덫을 설치해 뉴트리아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트리아는 지난해 우포늪에서만 186마리나 잡힌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근 한달 동안엔 20마리가 넘게 잡혔다.

한편 1980년대 식용과 모피용으로 남미에서 수입됐다 방사된 뉴트리아는 1년에 2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지만, 천적이 없어 서식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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