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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축제, 주민이 기획부터 행사까지 진행

벌교 꼬막축제추진위원장 박은기 사무국장 인터뷰

등록|2009.11.20 10:14 수정|2009.11.20 10:14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전경. ⓒ 임현철




태백산맥 주 배경이었던 전남 보성군 벌교. 벌교 '참 꼬막'은 지난 여름 강호동의 1박 2일에서 소개된 이후 널리 알려져 대박 행진 중이다.

당시 강호동 이수근 등 연예인들은 벌교를 찾아 복불복 게임을 펼쳐 10개에서 수천 개의 꼬막을 잡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어진 새벽 꼬막 잡기 체험은 압권이었다. 1박 2일의 짭짤한(?) 홍보 덕에 꼬막축제까지 덩달아 대박이었다.

'공존하는 갯뻘, 풍경이 있는 문학'이란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2009 벌교 꼬막축제>는 벌교제일고등학교와 벌교 대포리 갯뻘 체험장 등지에서 열렸다.

벌교 꼬막이 대박을 치기까지 사연이 있었다. 지난 18일, 꼬막축제추진위원회 박은기 사무국장과 만나 꼬막이 대박을 치기까지 사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꼬막 잡이, 물때와 맞지 않아 애로가 컸다"

▲ 벌교 꼬막축제추진위원회 박은기 사무국장. ⓒ 임현철




- 1박 2일에 어떻게 벌교 꼬막이 소개 될 수 있었는가?
"언론에 벌교를 알릴 기회가 드물어 직접 노크 했다. 추진위원회에서 1박 2일 게시판에 벌교에 와 달라고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연락이 왔다. 스텝들이 1달 전부터 와서 사전 조사한 후, 꼬막 채취 장소를 같이 잡았다."

- TV 촬영 때 우여곡절이 있을 법 한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애로가 컸던 건 물때였다. 물 빠지는 시가가 맞지 않아 애 먹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때에 사람이 맞추는 수밖에. 그래서 복불복 게임에 진 사람이 새벽에 꼬막을 잡으러 나선 거다."

- 1박 2일에서 소개 된 이후 벌교 꼬막이 대박난 것인가?
"그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리 고장에 몰려들까, 참 고민 많았다. 한창 잘나갈 때는 인구가 5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1만 5천 명 정도다. 그래서 밤이면 전설의 고향처럼 썰렁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이 북적이니 벌교에 생가가 돈다. 1박 2일 덕분이지만 그만큼 지역민 노력 또한 크다."

▲ 꼬막축제 중 꼬막 삶기 체험 ⓒ 꼬막축제추진위원회



꼬막축제는 벌교 주민이 기획부터 행사까지 진행

- 꼬막축제로 인한 방문객은 어느 정도 예상했는가?
"언론에선 30만이 왔다고 했다. 제가 보기엔 10만 정도? 10만이라도 좁은 지역이라 북적였다. 식당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들 신이 났다."

- 축제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예산은 군 지원 2억, 자부담 6천만 원 등 2억6천만원이었다. 이것저것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못했다. 갯뻘 체험장도 더 늘리고 싶은데 한계가 있었다."

-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다른 몇몇 축제는 몇 천씩 빼먹었다는 기사가 종종 뜬다. 그런데 여기는 그게 없다. 보람이라면 벌교 사람들이 다 십시일반 자원봉사를 한다. 이런 자원봉사와 욕 먹지 않는 게 보람이다. 또 다른 축제는 거의 기획 회사가 맡아 하는데 우리 벌교 꼬막축제는 벌교읍민이 축제 기획에서 행사요원까지 직접 손과 발로 만들어 간다. 이 또한 보람이다."

- 꼬막축제에서 변해야 할 게 있을 텐데, 복안은?
"벌교는 <태백산맥>의 본 고장이다. 태백산맥과 관련한 세미나와 토론회, 조정래 선생님 강연,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하는 문학 기행 등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분단의 아픔이 녹아 있는 만큼 좌익과 우익을 아우르는 합동 진혼제 등도 키우고 싶다."

▲ 벌교 참꼬막.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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